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지난 4일 탄핵심판 인용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되며 이제 더 이상 영부인이 아닌 보통 시민이 됐음에도 부인 김건희 씨가 여전히 사태 파악을 못한 것으로 보인다. 28일 밤 MBC 단독 보도에 따르면 김 씨가 윤 전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 수사팀에 '서면조사'를 제안했으나 거절당한 사실이 알려졌다.
MBC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최근 김건희 씨 측에 대면 조사 방침을 거듭 전했다고 밝혔다. 또 김건희 씨 측이 검찰에 "서면 조사도 가능하냐"고 하자 검찰 수사팀이 "조사할 양이 많고 물어볼 것도 많아 서면조사는 적절하지 않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덧붙였다.
즉, 아직도 검찰을 하수인으로 두고 호령하던 그 시절을 잊지 못한 것은 물론 여전히 현실 파악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검찰이 조사할 내용은 많다. 2022년 6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당시 김영선 전 의원을 경남 창원시 의창구에 공천하는 과정에서 김건희 씨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확인해야 한다.
검찰은 이미 김 씨가 명태균과 주고받은 카카오톡과 텔레그램 메시지, 통화 녹음파일을 상당수 확보했다. 윤 전 대통령 취임 하루 전인 2022년 5월 9일 오전 10시 49분에 김건희 씨는 명태균에게 "당선인 이름 팔지 말고 그냥 밀어…그냥 밀어라고 했어요"라고 자신이 공천에 개입한 사실을 드러냈다.
또 작년 22대 총선 때엔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일가를 수사했던 검사 중 하나인 김상민 전 검사가 김영선 전 의원 지역구인 경남 창원시 의창구를 물려받을 수 있도록 관여했다는 의혹도 있다. 검찰은 최근 김 전 검사는 물론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평택과 포항에서 나온 인사들을 불러 조사했다.
이는 모두 윤 전 대통령 부부가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인물들이다. 검찰은 29일 명태균도 서울중앙지검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인데 보석으로 풀려난 이후 서울에서 조사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MBC는 검찰이 김건희 씨가 동의한다면 당장 이번 주라도 김 씨 조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다만 검찰이 김건희 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을 수사하며 4년간 두 차례 서면 조사를 했던 점과 작년 대면조사 때도 경호처 부속건물에서 검사들이 휴대폰을 반납한 채 조사해 '황제 조사' 비판을 받았던 점을 보면 '언론 플레이'가 아니냐는 의심도 나오고 있다. 그런 의심을 불식시키기 위해선 긴급 체포 등 강수를 둘 필요가 있다.
특히 김건희 씨는 최근 국회 과방위 출석 요구에 심신쇠약을 이유로 불출석 의사를 밝혔는데 이 때문에 검찰이 원하는 대로 이른 시일 안에 대면 조사에 응할지는 불투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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