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5일 발표된 여론조사기관 여론조사 꽃의 5월 1주 차 전화면접 정기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공직선거법 상고심 선고 결과가 '이재명 대세론'에 아무런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중도층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전 주 대비 3%p 이상 더 상승하며 여전히 국민의힘보다 2배 더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정당 지지율을 살펴보면 더불어민주당이 49.7%로 선두를 지켰고 국민의힘은 34.5%로 2위에 그쳤다. 그 밖에 조국혁신당이 2.1%, 개혁신당이 2.6% 등을 기록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전 주 대비 각각 1.7%p, 3.2%p씩 상승했고 양당 간 지지율 격차는 15.2%p로 여전히 오차범위 밖이었다.
해당 여론조사는 1일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상고심이 있은 직후에 실시된 것인데 민주당 지지율이 더 상승했다는 점에서 오히려 민주당 지지층이 더욱 결집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다시 말해 대법원의 대선 개입 행태가 도리어 역풍을 불러일으킨 셈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민주당은 텃밭인 호남을 포함해 인천·경기와 강원·제주에서 과반 이상의 지지율로 우세를 점했고 서울과 충청권에서도 근소하게 우세했다. 반면에 국민의힘은 오직 텃밭인 대구·경북 1곳에서만 우세를 점했다. 그 밖에 부울경은 42.7% : 42.2%로 양당 지지율이 거의 동률을 기록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민주당은 30~50대에서 확실한 우세를 점했고 40대와 50대에서 모두 60% 이상의 압도적인 지지율을 기록했다. 반면에 국민의힘은 오직 70대 이상 노년층에서만 우세를 점했다. 그 밖에 18세 이상 20대와 60대는 양당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에서 경합했다.
정치 성향별 결과를 살펴보면 선거 승패를 좌우하는 중도층의 경우 54.1% : 26%로 여전히 민주당이 2배 이상 더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중도층에서 지지율이 각각 3%p 이상씩 더 상승했다는 점을 볼 때 이재명 후보의 공직선거법 상고심 결과가 민주당에 악재로 작용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보인다.

대선 인식 조사에선 '정권 연장'은 31.2%에 그친 반면 '정권 교체'는 64.7%를 기록해 여전히 '정권 교체'가 2배 이상 더 앞섰다. 즉, 이재명 후보의 공직선거법 재판 결과와 관계 없이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에 대한 민심이 매우 나쁜 상태이며 국민 대다수는 이 정부를 갈아엎고 싶어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음을 보여준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대구·경북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정권 교체'가 60% 안팎을 기록했다. 그나마 그 대구·경북조차도 49.6% : 45.8%로 '정권 연장'이 과반을 넘지 못했고 '정권 교체'와 오차범위 내에서 경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70대 이상 노년층을 제외한 모든 세대에서 '정권 교체'가 과반 이상이었다. 그나마 그 70대 이상 노년층조차도 46.4% : 46%로 양쪽이 거의 동률이었다.
정치 성향별로 살펴보면 선거 승패를 좌우하는 중도층의 경우 23.5% : 72.5%로 '정권 교체'가 3배 이상 더 앞선 것으로 나타나며 중도층의 민심은 전혀 변동이 없다는 것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이미 중도층에선 윤석열 정부에 대한 민심 이반이 심각하다는 것이 드러난 셈이다.

대선 주자 선호도 조사에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47.3% 지지율을 기록해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뒤이어 한덕수 전 총리가 19%, 국민의힘 한동훈 전 예비후보가 9.1%, 김문수 후보가 6.4%를 기록했고 그 밖에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3%, 새미래민주당 이낙연 후보가 1.7% 등을 기록했다.
이재명 후보의 공직선거법 상고심 재판 결과가 '이재명 대세론'에 아무런 영향이 없다는 것이 또 한 번 드러난 셈이다. 한덕수, 한동훈, 김문수 3명의 지지율을 모두 합해도 34.5%로 이재명 후보 1명의 지지율에 13%p 가까운 격차로 열세를 보였고 여기에 이준석, 이낙연 두 사람의 지지율을 더한 이른바 '반명 초빅텐트' 지지율도 39.2%에 그쳐 이 후보 1명의 지지율에 8%p 차 이상 열세를 보였다.
거기다 정치는 본래 산수(算數)가 아니기에 '후보 단일화' 혹은 '초빅텐트' 등을 구성한다고 해서 단일 후보의 지지율이 반드시 후보 개별 지지율의 산술적 합대로 나오거나 혹은 합보다 높게 나오는 경우가 거의 드물다. 따라서 실제 '반명 초빅텐트'가 현실화될 경우 단순 산술적 합이 보인 8%p 격차보다 더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뜻이다.

보수 단일 후보 적합도 조사를 살펴보면 여론조사 발표 전인 지난 3일에 이미 한동훈 예비후보가 국민의힘 경선에서 탈락했기에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전 총리 간 단일화 가상 양자대결 결과를 살펴보면 '적합한 인물이 없다'가 56.7%로 가장 높았고 후보 한정으론 25.9% : 13.3%로 한덕수 전 총리가 2배 정도 더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55% : 22.5%로 한덕수 전 총리가 김문수 후보보다 2배 더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곧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김문수 후보가 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 대적할 만한 경쟁력이 되는지 의문부호를 갖고 있다는 뜻으로 볼 수밖에 없다.
이상의 결과로 인해 보수 단일화 여부로 상당한 진통이 오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덕수 전 총리에겐 '지지율'이란 무기가 있는 반면 김문수 후보에겐 '돈'과 '시간'이라는 무기가 있다. 지지율 면에서는 한덕수 전 총리가 더 앞서지만 그는 무소속이라 자기 돈으로 선거를 치러야 하는 반면 김문수 후보는 정당 소속 후보이기에 선거에 필요한 자금을 당으로부터 지원을 받는 입장이다.
선거란 본래 돈을 물 퍼붓듯이 퍼붓는 전쟁과 같은 것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무소속 후보 입장에선 아무리 본인이 대부호라고 할지라도 자금 압박에 시달려 결국 당에 굴복할 수밖에 없다. 과연 한 전 총리가 갖고 있는 '지지율'이란 무기가 더 강할지 김 후보가 갖고 있는 '돈'과 '시간'이란 무기가 더 강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번 여론조사 꽃의 정기여론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10명을 대상으로 5월 2일부터 5월 3일까지 양일 간 실시했다. 조사 방법은 통신3사 제공 무선가상번호 활용 CATI 전화면접조사이며 응답률은 15.9%이다.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는 ±2.2%p이다. 자세한 조사 내용과 개요에 대해선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및 리얼미터 홈페이지(www.realmeter.net)를 참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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