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제21대 대통령선거가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충남의 T·K라 불리는 예산군 표심 공략에 공을 들여 눈길을 끌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전인 지난 7일, ‘2차 골목골목 경청투어’의 마지막 일정으로 예산상설시장을 찾았다.
현장에는 양승조 전 충남지사를 비롯해 문진석 충남도당 위원장(천안갑), 강유정 국회의원(비례), 정은경 총괄선대위원장, 안귀령 대변인, 예산군의회 강선구 의원과 이정순 의원 등이 함께했다.
지지자 등 많은 인파가 몰려 발 디딜 틈 없이 북새통을 이뤘다.
오후 6시 25분쯤 현장에 도착한 이 후보는 시장을 돌며 지지자들이 건넨 책에 사인을 해주고 어린이들의 사진 촬영 요청에도 응했다.
그는 마이크 없이 육성으로 “6월 3일부터는 새로운 희망의 세상이 펼쳐질 것인데, 기대되시지요? 같이 만들 자신 있지요? 같이 꼭 만들어갑시다”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시장 내 한 카페에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하는 등 약 3시간 동안 예산에 머물렀다.
원내대표이자 당대표 권한대행인 박찬대 상임 총괄선대위원장도 13일 예산역전시장을 찾았다. 정진욱 국회의원(광주동남갑)도 함께 했다.
공식선거운동 시작으로 유세차에서 연설이 가능했는데, 박 위원장은 조기대선이 치러지게 된 원인을 언급하며 윤석열 전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그러면서 “이번 대선, 압도적인 승리로 국민이 주권자임을 다시 확인하자. 대한민국의 주인은 대통령, 국회의원, 도지사, 시장, 군수가 아니라 국민”이라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특히 “이제 국민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혀야 한다. 충남도민들께서는 국난이 있을 때마다 나라를 지켰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라며 “내란 세력을 완전 종식하는 일에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앞서 박 위원장은 시장을 찾은 어르신에게 “일 잘하는 머슴을 뽑아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고, 어르신은 “말해 뭐혀”라고 화답하기도 했다.

이처럼 민주당이 일주일 새 험지인 예산을 연이어 찾은 건 이례적이다.
주지하다시피 예산은 충남의 대표적인 보수 성지다.
직전 대선에서 이 후보가 얻은 득표율은 33.2%로, 63.1%를 얻은 윤석열 후보에 29.8%P 차로 졌다. 두 후보간 격차는 도내 15개 시·군 가운데 가장 컸다.
역대 대선을 비롯해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승리한 적이 없기도 하다.
지역구 의원은 친윤계로 분류되는 강승규 국회의원이다.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이 험지인 예산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이번엔 분위기가 다르다는 기대가 있다.
윤 전 대통령 탄핵 후 당내 경선 등 국민의힘 내부 갈등에 동요하는 보수 민심을 공략해 대세론을 굳히겠다는 차원으로 해석되고 있다.
양 전 지사는 14일 <굿모닝충청>과 통화에서 “(3년 전과 비교하면) 인구 구조 변화 등이 있었던 만큼 이번엔 33%를 뛰어넘는 득표율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련의 과정을 겪으면서 보수층의 실망감이 컸을 것이다. 중도층도 내란을 일으킨 세력에 표를 주는 것에 대해 부끄러움을 느낄 것”이라면서 “주민들께서 내란 세력을 확실하게 심판해주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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