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금강하구 생태복원(해수유통) 관련 김기웅 서천군수가 22일 당진시청 해나루홀에서 열린 충남시장·군수협의회(회장 김동일 보령시장, 협의회)에서 “부여군이 무슨 관계냐?”며 문제를 제기한 것에 대한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박정현 부여군수가 해당 사업에 대한 대선공약 반영 및 국정과제 채택을 위해 주도적으로 나선 것에 대해 김 군수가 문제를 제기한 것인데, 관련 단체에서는 “(오히려) 박 군수에게 고맙다고 할 일”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를 낸 것.
김 군수는 이날 협의회에서 박 군수를 대신해 참석한 홍은아 부군수를 향해 “부여군이 해수유통과 관련해서 계속 회의를 하던데 무슨 관계가 있는지 묻고 싶다”며 정치적으로 활용하지 말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김 군수는 또 금강하굿둑 개방을 위해 전북 군산시와 지속적으로 협의를 하고 있는 점을 언급하며 “예의를 지켜달라”는 말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까지 했다.
이에 대해 홍 부군수는 회의 직후 기념사진 촬영에 앞서 “예전에는 바닷물이 부여까지 올라왔다. 회유성 어류들도 올라왔었다. 물류 유통까지 있었다”면서 “금강하구 해수유통은 옛 명성 회복과 함께 생태복원의 의미가 있다. 그래서 부여에서도 관심을 갖는 것”이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전날 국가하구생태복원전국회의(전국회의) 관계자들과 함께 국회를 찾아 더불어민주당 중앙선대위 진성준 정책본부장에게 ‘영산강·금강하구 생태복원 초광역 국정과제 채택’을 건의한 박 군수 역시 이에 대한 보고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박 군수는 직접적인 대응보다는 큰 틀에서 서천군을 비롯한 관련 지자체와 유기적인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부여군 관계자는 23일 <굿모닝충청>과 통화에서 “박 군수께서는 충남도 정무부지사 시절인 지난 2013년부터 금강하구 해수유통에 대해 관심을 가져온 것으로 안다. 느닷없이 나온 게 아니다”며 “취수구 이전 등 5000억 원에 가까운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정부가 적극 나서달라고 촉구하고 있는 상황으로, 우리 군만 생각했으면 그럴 필요도 없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런 가운데 전국회의는 전날 입장문을 내고 “김 군수가 금강하구 해수유통에 (대해) 부정적이고 미온적인 태도를 취해 온 반면 박 군수는 국정과제 채택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오히려 고맙다고 해야 할 일”이라고 주문했다.
계속해서 전국회의는 “김 군수는 금강하구 해수유통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할 것을 요구한다”며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를 서천군민에게 제시하기 바란다”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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