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이재명 정부의 첫 국가보훈부 장관에 권오을 전 한나라당 의원이 유력하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권 전 의원은 이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안동시에서 한나라당 소속으로 3선 의원을 지낸 인물로 지난 20대 대선 당시엔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 선언을 했고 이번 21대 대선에선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 합류한 바 있다.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신임 국가보훈부 장관 인선을 두고 '국민 통합'을 기반으로 한 보훈 행정 인사로 권 전 의원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6일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해 민주화운동 유공자는 물론, 독립운동 및 군 유공자에 대한 두터운 지원과 예우를 강조하며 보훈 행정 분야의 '통합' 메시지를 강조한 바 있었다.
권오을 전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과 똑같이 경북 안동시 출신으로 15~17대까지 내리 3선 의원을 지냈고 한나라당 사무총장과 바른정당 대변인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아울러 지난 2022년 20대 대선 당시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지지 선언을 한 대한민국 헌정회원 중 316명의 명단에 포함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4월 21대 대선 과정에선 “이재명은 실용정치와 국민통합을 이끌 적임자라고 확신한다”며 이재명 캠프에 합류한 뒤 민주당 중앙선대위 국민대통합위원장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워낙 보수 정당이 강세를 보였던 경북이었기에 전체적으로는 25.52% : 66.87%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2배 이상의 격차로 승리했지만 안동시의 경우 이재명 대통령이 고향이라는 이점을 살리며 31.28% 득표를 하며 TK 전역을 통틀어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고 1990년 3당 합당 이후 최초로 민주당 대선 후보로서 30% 득표율을 넘겼다는 성과도 올렸다.
만약 권오을 전 의원이 국가보훈부 장관에 임명될 경우 문재인 정부 시절 행안부 장관을 지냈던 진영 전 장관과 마찬가지로 보수 정당 출신으로 진보 정권의 국무위원급 장관에 발탁되는 이례적인 사례가 될 수 있다. 진영 전 장관은 한때 '원조 친박'으로 불렸던 인물로 박근혜 정부에서도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냈던 바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내내 '통합'과 '실용주의'를 내세웠던 만큼 인사 역시도 그 취지에 부합하는 인선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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