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신성재 기자] 대전이 배출한 공공건축가이자 교육 행정가 이진숙 전 충남대학교 총장이 이재명 정부의 첫 교육부 장관으로 지명됐다. ‘서울대 10개 만들기’ 정책을 설계하며 더불어민주당 대선 캠프에서 정책 리더로 활약한 그는, 본격적인 국정의 전면에 나서게 됐다.
이 전 총장은 가양초·대성여중·대전여고·충남대를 거쳐 도쿄공업대에서 건축환경계획 박사학위를 받은 지역 대표 여성 교육 리더다. 충남대 최초의 여성 총장이자, 국립대 공대 출신 첫 여성 총장으로 유리천장을 깬 상징적 인물로 평가받아왔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29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이 후보자는 충남대 모교 출신의 첫 여성 총장을 역임했고, 공대 학장과 대통령직속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 등으로 활동해왔다”며 “대선 당시 ‘서울대 10개 만들기’ 추진위원장을 맡아 교육 공약을 실무적으로 주도한 바 있다. 미래 인재 육성과 국가 교육 균형 발전에 힘쓸 적임자”라고 밝혔다.
그간 지역 교육계에선 이 전 총장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대전교육감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관측이 이어졌으나, 정작 본인은 언급을 삼가며 침묵을 유지해왔다. 이번 지명을 통해 향후 행보가 장관직으로 급선회한 셈이다.
이 전 총장은 충남대 건축학부 교수로 재직하며 건축학부장, 여교수협의회장, 국제교류본부장, 공대 학장 등을 거쳤고, 2020년 제19대 총장에 선출되며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총장 재임 중 대학의 대외 협력과 국립대 경쟁력 제고에 힘쓰며 공공적 감각을 키웠다. 이후 전국공립대총장협의회 회장, 한국환경조명학회 회장, 한국색채학회 회장을 역임했고,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와 국책 연구사업에도 참여해왔다.
총장 퇴임 후에도 그는 단순한 학계 복귀에 머물지 않았다. 제3대 대전시 총괄건축가로 임명돼 대전 원도심 재생과 도시공간 전략을 설계했다.
정치권에선 이번 인사가 단순한 지역 안배를 넘어, 국정 철학과 선거 공약의 실현이라는 상징성과 실무 경험을 모두 고려한 전략적 인사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과학·공대 기반의 이력이 교육부 장관으로선 이례적인 만큼, 향후 고등교육 재정 개편이나 이공계 지원 확대 등에서 뚜렷한 정책 변화가 기대된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이날 함께 발표된 개각 명단에는 기획재정부 장관에 구윤철 전 국무조정실장, 행정안전부 장관에 윤호중 민주당 의원, 법무부 장관에 정성호 민주당 의원, 보건복지부 장관에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 김정관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이 포함됐다.
장관급인 대통령직속 지방시대위원장에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내정됐으며, 국가정보원 1차장에는 이동수 전 주싱가포르 공사, 2차장에는 김호홍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이 지명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오유경 교수는 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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