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씨 집사로 유명한 김예성 씨가 민중기 김건희 특검팀에 도주 의사가 없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제출하면서 귀국해 조사를 받는 대신 자신의 아내에게 걸린 출국금지를 해제시켜줄 것을 요구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현재 그의 행적은 베트남 호치민에서 목격된 후 다시 묘연해진 상태다.
29일 TV조선 단독 보도에 따르면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씨의 집사로 알려진 '집사 게이트'의 주인공 김예성 씨가 자신의 변호인을 통해 도주 의사가 없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민중기 김건희 특검팀에 제출했다고 한다.
이른바 '집사 게이트'란 김예성 씨가 관여한 렌터카 업체 IMS모빌리티가 2023년 카카오모빌리티 등으로부터 184억 원을 투자받고, 이노베스트코리아라는 차명 회사를 통해 약 46억 원의 지분을 매각해 수익을 챙겼다는 의혹이다.
TV조선은 해당 의견서엔 "특검에 김예성 씨의 연락처를 제공했는데 현재까지 특검에서 연락온 바가 없고, 특검에서 연락이 온다면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다"는 취지의 내용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김 씨는 해당 의견서에서 특검이 아내인 정모씨의 출국금지를 해제시켜줄 것을 요구해 논란을 일으켰다.
즉, 출국금지가 해제된 아내 정 씨가 베트남으로 입국해 자녀 돌봄 문제가 해결되면, 김 씨 본인이 귀국해 조사에 응할 것이란 취지다. 이에 더해 "46억 용처와 관련해 김 여사로 흘러간 것은 없으며 46억이 어떻게 지출됐는지에 대한 지출 근거가 모두 있고 향후 김씨가 직접 소명할 것이다"는 취지의 내용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김건희 특검팀이 이런 해괴한 요구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낮다. 정 씨의 출국금지를 해제시켜준다고 해서 김예성 씨가 곧장 귀국을 한다는 확실한 보장도 없을 뿐더러 그 말만 덜컥 믿고 출국금지 해제를 단행할 경우 정 씨마저 해외로 도주해 행방이 묘연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무엇보다 김예성 씨 본인의 현재 행방부터 묘연한 상태다. 28일 MBC 단독 보도에 따르면 MBC는 지난 12일에 김예성 씨가 베트남에서 태국으로 떠났다가 다시 베트남 남부의 대도시 호치민으로 되돌아왔다는 소식을 바탕으로 행방을 수소문했고 최근 호치민 소재 어느 5성급 호텔에 자녀들과 함께 도착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지난 26일 새벽 돌연히 거처를 옮겼다고 한다. 김 씨가 묵었던 베트남 호치민 소재 5성급 호텔은 경비원이 출입문 앞에 상주해 숙박객이 아니면 출입이 어렵고, 카드키 없이는 엘리베이터도 누를 수 없도록 돼 있어 나름대로 보안이 철저한 곳이다.
취재팀은 김예성 씨의 위치를 확인하자마자 특검 측에 곧바로 알렸고 특검은 베트남 현지 수사당국과 협력해 김 씨의 행방을 지속적으로 추적해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설령 김예성 씨가 베트남 현지에서 새로운 거처를 마련했다 해도, 베트남 숙박업소들은 외국인 투숙객이 오면 반드시 공안에 거주 신고를 해야 한다. 따라서 그가 베트남 어딘가에 있다면 완전히 종적을 감추기는 어렵다고 한다.
어쨌든 김예성 씨 본인부터가 도피 생활을 이어가며 행방이 묘연한 상태인데 과연 특검이 그의 말을 믿고 부인 정 씨의 출국금지를 해줄 것인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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