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라인 선 김건희 "아무것도 아닌 사람…국민께 죄송"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부터 신문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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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특검 포토라인 앞에 선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씨.(사진=연합뉴스)
6일 오전 특검 포토라인 앞에 선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씨.(사진=연합뉴스)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숱한 비리 및 국정농단 의혹에 휘말려 있었음에도 그간 번번이 수사망을 피해갔던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씨가 마침내 6일 오전 민중기 김건희 특검팀의 소환조사에 출석하며 포토라인에 섰다. 김 씨는 "국민 여러분께 저같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심려를 끼쳐서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라고 말한 후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도 취재진의 질의에는 응답을 피했다.

김건희 씨는 이날 오전 10시에 예정된 특검팀의 소환조사에 지각 출석했다. 그는 이날 오전 9시 30분경 서울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자택에서 출발해 10시 11분에야 특검팀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도착했다. 그는 건물 앞 도로에서 하차해 출입문까지 30m 정도 걸어 들어갔고 유정화·채명성·최지우 변호사가 동행했다.

청사 2층에 마련된 취재진 포토라인 앞에 도착한 김 씨는 "수사 잘 받고 나오겠습니다"라고 말하며 조사실로 향했다. 취재진들이 "국민에게 더 할 말은 없나", "명품 목걸이와 명품백은 왜 받은 건가", "해외 순방에 가짜 목걸이를 차고 간 이유가 있나", "도이치 주가조작을 미리 알고 있었나" 등의 질문을 했을 때 그는 "죄송합니다"라고만 말하고 답을 하지 않았다.

전·현직 영부인이 수사기관에 조사받기 위해 공개 출석하는 것은 헌정사상 처음이다. 이날 특검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명태균 게이트, 건진법사 청탁 의혹 등 순서로 김 씨를 신문해 진술을 들을 계획으로 알려졌다. 민중기 특검팀은 이른바 3대 특검 중 가장 많은 16개 혐의를 수사하는데 우선 가장 핵심 건부터 신문하기로 한 것이다.

대면조사는 별도의 티타임 없이 오전 10시 23분부터 시작됐고 조사엔 부장검사급 인력이 투입됐다. 김건희 씨는 2009~2012년 발생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돈을 댄 '전주'(錢主)로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은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토론회에서 김 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한 넉 달 정도 (위탁관리를) 맡겼는데 손실이 났다"고 주장했지만 검찰 조사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자료를 토대로 김건희 씨와 모친 최은순 씨가 해당 의혹으로 최소 23억 정도를 번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윤 전 대통령은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고발됐다.

아울러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과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등 9명이 기소돼 대법원에서 전원 유죄 판결이 확정됐으며 법원은 김건희 씨 계좌 3개와 모친 최은순씨의 계좌 1개가 시세조종에 동원됐다고 판결문에 적시했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 기간 동안 검찰은 정작 김건희 씨를 향해선 줄곧  수사하는 시늉만 했고 미리 정해진 결론대로 '무혐의' 처분을 내려 공분을 샀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외에도 김건희 씨는 2022년 재보궐선거와 작년 22대 총선 당시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 공천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영선 전 의원을 경남 창원시 의창구에 단수공천하도록 개입한 혐의가 있고 후자는 김 전 의원을 토사구팽하고 그 자리에 김상민 전 부장검사를 공천하려 개입한 혐의가 있다. 두 사건 모두 김영선, 명태균과 관련이 있다.

그 외에 2022년 4~8월에 걸쳐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통일교 측으로부터 교단 현안을 부정하게 청탁받은 혐의도 있고 출석요구서에는 2022년 6월 나토 회의 참석을 위해 스페인을 방문했을 때 착용한 반 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와 까르띠에 팔찌를 재산 신고 내역에서 뺀 혐의, 윤 전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토론회에서 김건희 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개입 의혹에 대해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도 적시됐다.

그 밖에 김 씨는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과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변경 의혹,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 등도 남아 있다. 총 16가지 혐의를 수사해야 하는 만큼 특검이 당장 구속영장 신청을 하기보다는 여러 차례 추가 소환해 혐의를 다지며 최종적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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