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신성재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남긴 가장 선명한 장면은 하나다. 당대표 정청래, 최고위원 황명선. 모두 충청권 출신이라는 사실이다. 금산과 논산에서 나고 자란 두 사람이 권리당원의 선택을 통해 당의 중심으로 떠오르면서, 민주당의 권력 구도에 결정적 전환이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청래 대표는 1965년 충남 금산군 진산면 석막리에서 10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석막초, 진산중, 대전 보문고를 거쳐 건국대 산업공학과에 입학했고, 대학 시절 전대협 서총련 활동을 하며 6월 항쟁에도 참여했다. 17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입성하며 정치를 시작했고, 22대 국회에서는 서울 마포갑에서 당선돼 4선 고지에 올랐다.
정 대표는 선 굵은 언변과 일관된 원칙으로 ‘강골 정치인’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대표적 예가 조선일보에 대한 언론관이다. 그는 “나는 언론하고만 인터뷰한다”며 20년 넘게 조선일보와는 단 한 차례도 인터뷰하거나 응대한 적이 없다. “조선일보의 시대는 끝났다”며 “흔들어도 나는 웃는다”고 말하는 그에게는, 흔들림 없는 정치인이란 인식이 고착됐다.
그는 “충청의 아들이기에 출마 후 가장 먼저 고향을 찾았다”고 밝혔고,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심을 기반으로 압도적 승리를 거머쥐었다. 박찬대 후보를 지지한 현역 의원 150여 명을 뛰어넘은 결과다. 이는 단순한 승리를 넘어, ‘의원심보다 강한 당심’, ‘중앙보다 커진 충청’의 메시지로 읽힌다.
황명선 최고위원은 1966년 논산 출생으로, 논산대건고를 졸업한 뒤 국민대에서 학사부터 박사까지 마친 정통 지방자치 전문가다. 해병대 출신으로 서울시의원과 논산시장 3선,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회장을 거쳤고, 2024년 총선에서는 논산·계룡·금산에서 국회에 입성했다. 지방분권과 복지에 대한 실무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이번 전당대회에서 단독 추대로 최고위원이 됐다.
정청래와 황명선. 운동권과 행정가, 투사형과 실무형이라는 뚜렷한 대비 속에서도, 충청에서 나고 자란 ‘정치인 생애 주기’가 이번 전당대회에서 새롭게 조명됐다. 민주당은 이제 당심을 중심으로 개혁을 추진할 중심축을 마련했다. 그 중심에 서 있는 이름, 바로 정청래와 황명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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