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용산 대통령 집무실에 사우나를 만들었다는 의혹이 나와 물의를 일으킨 윤석열 전 대통령이 사우나 뿐 아니라 대형 침대도 구비해둔 것은 물론 해외 순방 때마다 전용 매트리스를 전용기에 싣고 다닌 사실이 4일 JTBC 단독 보도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2022년 스페인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 당시 대통령 전용기에 탑승한 이원모 전 비서관의 부인 신 씨 역시 출국금지 됐다.
JTBC는 윤 전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의 대통령 집무실에 딸린 별도 공간에 대형 침대를 뒀다고 전했다. 아울러 정부 고위 관계자의 전언을 인용해 "집무실에 딸린 별도 공간에 간이 침대가 아닌 특수 제작한 것으로 보이는 매우 큰 침대가 있었다"고 부연했다.
지난 정부 당시 경호처 관계자는 더 구체적인 말을 했는데 윤 전 대통령의 허리가 좋지 않아서 "크고 딱딱한 침대 매트리스를 대통령 전용기에 싣고 다녔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는 윤 전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갈 때마다 커다란 매트리스를 싣고 다니느라 수송 담당자들이 애를 먹었다고도 했다.
이미 윤 전 대통령은 2층 집무실과 연결된 공간에 편백나무 사우나를 설치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인데 위법성 여부와 별개로 대통령 집무실 주변에 대형 침대를 두거나 사우나를 설치하는 것을 '잠시 쉬는 용도'로 볼 수 있는지 의문이다. 이는 명백히 혈세 낭비 및 근무 태만 의혹을 피할 수 없다.
그 밖에 사우나 설치 당시 경호처가 업체에 현금 거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여당에선 공사 대금의 출처에 대한 수사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김건희 특검팀은 2022년 스페인에서 열린 나토 순방 당시 대통령 전용기에 민간인인 이원모 전 인사비서관의 부인 신 씨를 동행시킨 경위도 수사 중인데 JTBC는 신 씨가 출국금지됐다고 단독 보도로 알렸다. 아울러 특검은 신 씨가 대표였던 회사의 90억 원 비자금 의혹도 출국금지의 사유로 꼽았다고 덧붙였다.
지난 2022년 6월 윤 전 대통령 부부는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으로 스페인에서 열린 나토 회의에 참석했는데 이원모 전 비서관의 부인 신 씨 역시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 탑승해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대통령실은 "해외 경험이 풍부해 도움을 요청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사적 보좌'란 비판을 받았다.
문제의 신 씨는 관용 여권을 발급 받았고 나랏돈을 들여 사전 답사까지 다녀왔으며 그와 그의 모친은 윤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 때 각각 1000만 원씩을 후원한 게 알려지기도 했다. JTBC는 자체 취재를 통해 민중기 김건희 특검팀이 신 씨를 출국금지했다고 전했다. 특히 출국금지 사유로 신씨가 대표로 있던 자생바이오의 횡령 의혹도 꼽았다고 했다.
이미 작년 10월 10일 국회 행안위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상식 의원(경기 용인갑)이 이같은 비자금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당시 이 의원은 "자생바이오 90억원 현금이 어딘가 다 써져 버리고, 회사가 빈 깡통으로 됐다. 자생바이오가 비자금을 만들기 위한 유령회사라고 저는 추정한다"고 주장했다.
특검은 신씨가 순방에 동행한 경위와 함께 90억원의 행방에 대해서도 확인하고 있다. 아울러 삼부토건 주가조작과 관련해 박진 전 외교부 장관을 참고인으로 불러 2023년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우크라이나 방문 경위를 조사했다.
저작권자 © 굿모닝충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굿모닝충청T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