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경찰이 지난 1월 19일 새벽 발생한 서울서부지법 폭동 사태의 배후 세력으로 지목된 극우 목사 전광훈 씨와 그가 운영하고 있는 사랑제일교회는 물론 유튜브 스튜디오에까지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서부지법 폭동 사태가 발생하고 7개월 정도가 지나서야 드디어 진짜 '몸통'으로 불리는 전광훈 씨를 향한 강제수사가 개시된 것이다.
5일 서울경찰청은 이날 오전 6시 30분쯤부터 서울 성북구 장위동 소재 사랑제일교회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고 밝혔다. 압수 범위에는 사랑제일교회와 교회를 이끄는 전광훈 씨가 포함됐다. 경찰 관계자는 “교회 내부를 전반적으로 압수수색 중”이라고 밝혔다.
또 같은 날 전광훈 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전광훈TV’ 콘텐츠를 제작하는 스튜디오에서도 수사관들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 씨는 지난 1월 19일 새벽 윤석열 전 대통령의 1차 구속영장 발부 당시 벌어진 서울서부지법 폭동 사태의 배후로 지목됐으며 특수건조물침입 교사 등 혐의를 받고 있다. 이미 더불어민주당 등은 지난 2월 전광훈 씨를 내란 선전 및 소요 교사 혐의 등으로 경찰에 고발했다.
민주당은 전 씨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 실질심사가 있었던 지난 1월 18일 서울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인근에서 열렸던 윤석열 탄핵 반대 집회에서 "서부지법으로 모여 대통령 구속영장을 저지하기 위해 국민 저항권을 발동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집단적 위력으로 법원의 기능을 무력화할 것을 선동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경찰은 전 목사 등의 발언을 분석하고 서울서부지법 사태에 가담한 특임전도사를 조사하는 등 수사를 이어왔다.
한편 사랑제일교회 측은 이날 벌어진 압수수색에 대해 입장문을 내고 "당하는 사람은 황당하고, 지켜보는 사람은 민망하다"며 "6개월 넘게 아무런 조사도 없다가, 일부 피고인은 이미 재판까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뜬금없는 서부지법 관련 압수수색에 어처구니가 없다. 이런 게 바로 민주당식 민주주의인가?"라고 억울함을 표했다.
그러면서 "정권이 바뀌자, 이제라도 압수수색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누가 민원이라도 넣은 것이냐?"고 따져 묻기도 했다. 이어 사랑제일교회는 서울서부지법 폭동 사태와 무관하다고 주장하며 "공권력을 이용해 억지 프레임으로 교회를 끌어들이는 모든 시도에 대해서는 단호히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여기에 더해 "무리하게 압수수색까지 했으니, 이제는 빠르게 결론부터 내기 바란다"며 "결과에 따라, 정치적으로 교회를 이용한 자들에 대해 상응하는 조치를 반드시 취할 것"이라고 적반하장에 가까운 발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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