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비평] 이재명 정부가 복을 스스로 걷어찼다고?

보수 과표집 여론조사에 심취한 수구 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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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자 데일리안 기사.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를 표피적으로 분석한 기사에 불과하다.(출처 : 데일리안 홈페이지 갈무리)
20일 오전자 데일리안 기사.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를 표피적으로 분석한 기사에 불과하다.(출처 : 데일리안 홈페이지 갈무리)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국내 수구 언론 중 하나인 데일리안이 20일 오전 <“복을 스스로 걷어찬 정권”…빠른 허니문 끝나자 지지율 급락>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데일리안은 해당 기사를 통해 국민의힘 전당대회로 인해 보수 과표집이 이뤄진 여론조사를 놓고 이재명 정부를 공격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해당 기사를 보면 데일리안은 신주호 전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의 입을 빌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 현상에 대해 “정권 초반의 복을 스스로 걷어찬 셈”이라고 조롱했다. 또한 대다수 언론들과 마찬가지로 특히 조국·윤미향 사면, 민주당 인사의 주식 차명거래 의혹, 양도소득세 정책 혼선 등을 원인으로 갖다 붙이며 “국민을 위하는 척하면서 자기들만의 카르텔을 형성했다는 민심의 분노가 반영된 결과”라 했다.

계속해서 데일리안은 신 전 부대변인의 입을 빌려 “민주당과 이재명 정권은 국민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자신들 내부의 권력투쟁과 자산 증식에 집중했다는 위선과 내로남불이 드러났다”며 “지금과 같은 지지율 급락은 그에 대한 민심의 정직한 반응”이라고 참람된 분석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탄핵 분위기 속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높은 지지율로 당선됐지만 이를 발로 걷어찬 것”이라며 “이렇게 어리석고 우둔한 경우가 또 있을까 싶다”고 비난을 퍼부었다.

데일리안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박상수 국민의힘 전 대변인 입을 빌려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첫 사면은 이재용 회장 등 비정치인을 중심으로 이뤄졌지만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사면부터 가장 논란이 많은 정치인 조국과 윤미향을 선택했다”며 “그동안 대통령들이 지켜온 정치적 균형과 사회통합 기조를 정면으로 거스른 것”이라고 조롱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이러한 흐름을 ‘명청조(이재명-정청래-조국)’ 삼국 시대라며 “정권 내부의 권력 재편이 본격화되는 신호”라는 확대 해석을 내놓았다. 아울러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자신의 SNS를 통해 ‘명청 교체기는 들어봤다’고 언급했는데, 이는 오히려 해당 프레임을 수용한 셈”이라며 “앞으로 정권 내부의 균열은 더 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주호 전 부대변인은 “민주당 지지율도 7개월 만에 30%대로 하락해 국민의힘과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며 “이재명 정부의 허니문은 사실상 끝났고, 그 끝이 이렇게 빠르게 찾아온 전례는 없다”고 희망회로를 돌렸다.

데일리안의 이같은 보도는 매우 문제가 많다. 전통적으로 휴가철에는 민주당 지지층인 40대와 50대들의 응답 비율이 낮아 지지율이 낮게 나왔으며 최근 국민의힘 전당대회 기간까지 겹쳐 보수층의 비율이 높게 잡혔다. 이미 본지에서 지적했듯이 리얼미터에선 보수층이 5%p 이상 과표집됐고 20일 발표된 조원씨앤아이 여론조사에서도 보수층이 10%p 정도 과표집됐다.

보수층이 더 많이 잡히면 당연히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은 낮게 나오고 반대급부로 국민의힘 지지율이 더 높게 나올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표피적으로 분석하고 이같은 결과의 원인을 조국, 윤미향 사면으로 몰아가는 것은 여론 선동 및 여론 호도로 볼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신주호 전 부대변인이나 박상수 전 대변인이나 기본적으로는 국민의힘 당원들이다. 그런 인물들이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 대해 공정한 분석을 할 리 만무하다. 그럼에도 이들의 주장이 마치 성서라도 된 양 이들의 주장만 일방적으로 실으며 반대 측의 주장을 싣지 않는 것은 저널리즘의 기본적 태도를 망각함과 동시에 여론 선동의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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