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논단] 대통령의 일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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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이시원 경상국립대 명예교수] 우리의 일상은 문제해결 과정의 연속이다. 일상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가정에서나 직장에서나 이런 저런 여러 가지 문제에 직면한다. 거기에는 전적으로 개인이 감당해야 할 개인적인 문제도 있고, 여러 사람들이 공동으로 해결해야 할 공동의 문제들도 있다.

우리는 공동으로 당면하고 있는 문제의 해결과 관련하여 어떤 사람을 평가할 때, “일머리가 있다”거나 “일머리가 없다”는 표현을 흔히 사용한다. “일을 시키면 두 번 말 안 해도 척척 한다”는 표현은 일머리가 있다는 최고의 칭찬에 해당한다. “일머리 좋은 사람은 꼭대기를 본다”는 표현은 전체적인 문제의 구조나 맥락을 먼저 이해하는 능력이 있음을 의미한다.

“머리는 있는데 손이 없다”는 표현은 문제해결과 관련한 아이디어나 생각은 많은데, 실행하는 능력이 없어 문제해결을 제대로 못하는 즉, 일머리 없는 사람을 평가할 때 쓰는 말이다. “쇠뿔도 단김에 빼라”든가 “일은 제때에 해야 빛이 난다”는 표현은 일머리 있는 사람은 타이밍(때)을 놓치지 않는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이와 같이 일머리와 관련된 속담이나 가십을 통해 짐작할 수 있듯이 ‘일머리’라는 말은 단순히 지능이 높은 것을 넘어, 주어진 일을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그리고 적시에 해결해 내는 능력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따라서 “일머리가 좋다”는 말은 성실하고 꼼꼼하거나 노력만 많이 하는 사람을 넘어, 똑똑하고 능숙하게 일을 잘 해내는 사람을 칭찬할 때 주로 사용된다.

그러면 한 국가의 국정운영을 책임지는 대통령에게도 ‘일머리’라는 말을 적용할 수 있을까? 국가원수로서 행정수반으로서 대통령은 국가공동체의 안전과 유지⸳발전뿐만 아니라 공동체 구성원들의 삶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대통령에게 ‘일머리’라는 말을 적용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일머리’라는 말이 언뜻 보기에는 가볍게 들릴 수 있어 대통령에게 적용하기에 마땅치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일머리’라는 말이 대통령을 비롯한 고위 공직자에게는 다음과 같은 중요한 덕목을 함축하고 있는 말이기 때문에 결코 가벼운 말이 될 수 없다. 먼저, 일머리는 일을 수행함에 있어 효과성과 도덕성 사이의 균형을 암시해주는 말이다.

공직자의 일머리는 단순히 목표를 달성하는 능력을 넘어, 그 과정이 도덕적으로 설득력이 있는지 그리고 그 결과가 사회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까지를 포함한다. 이는 정치철학적 의미에서 공리주의와 덕 윤리를 모두 아우르는 개념으로 단순히 일을 잘하는 것을 넘어 ‘옳은 일을 잘 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다음으로 공직자의 일머리는 국민의 삶과 직결되어 있다는 점이다. 대통령이나 고위 공직자의 일머리는 개인의 성과가 아니라 국민 전체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외교, 경제, 사회문제 등 국가가 당면하는 주요 현안을 해결하는 능력이 바로 국민의 생존과 번영에 직결되기 때문이다. 끝으로 일머리는 리더십의 본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머리는 국가 최고지도자에게 요구되는 통찰력, 판단력, 실행력을 모두 포함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요컨대 일머리는 단순히 개인적 역량을 평가하는 용어가 아니라 대통령을 비롯한 고위 공직자가 국가와 국민에게 봉사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평가하는 실천적 잣대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잣대 비추어 볼 때, 지난 3년간 국가원수로서 그리고 행정수반으로서의 지위를 차지하고 있었던 윤석열은 일머리는커녕 정신머리도 없는 상태에서 3년을 억지로 버텨왔다. 그리고 그로 인한 불안과 고통은 고스란히 국민들의 몫이었다. 외교에서는 보여주기식 정상외교에 집착하다가 국익을 훼손하였고, 경제에서는 시장에 맡긴다는 구호만 남발하다가 서민의 삶은 더욱 더 팍팍해졌다.

정치에서는 야당과 국민을 대화의 상대로 인정하지 않고 대립과 갈등만 키웠다. 그야말로 먹통의 정치였다. 이를 비상계엄으로 돌파하려고 하였으니 과히 정신이상자이거나 정신머리가 없는 인간이 아니고서는 도저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요컨대, 지난 3년간 윤석열 정부는 일머리는커녕 정신머리조차 없는 상태에서 대한민국의 국정운영을 담당하여 왔던 것이다.

잃어버린 5년이 아니라 잃어버린 3년으로 끝난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할 까?  윤석열의 손에 의해 망가지기 직전의 비상한 상황에서 천우신조로 우리는 다시 깨어나서 이재명 정부를 출범시켰다. 비상한 상황을 딛고 이재명 정부가 국정을 운영한지 100여일이 지났다. 우리는 이재명 대통령의 일머리에 희망을 걸고 있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대통령의 일머리는 국가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고 국가공동체 구성원들의 삶에 직접적이고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다. 우리는 지금 국정의 최고 책임자가 바뀜으로서 국가의 위상과 우리들 일상의 삶이 얼마나 달라지고 있는가를 잘 체감하고 있다. 아직까지 “이재명이 죽어야 나라가 산다”고 외쳐 되는 정신머리 없는 자들과 ‘윤어게인’을 외치며 아스팔트를 배회하는 세력들, 혐중의 구호를 외치며 명동거리에서 난장판을 벌리는 세력들이 세상을 어지럽히고 있지만, 이들의 어지럽힘에 휘둘리지 않을 정도의 안정감을 우리는 되찾아 가고 있다.

이러한 안정감을 되찾아 가고 있는 중심에 이재명 대통령의 일머리가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일머리는 성남시장과 경기도 지사를 거치면서 지역 현안 문제를 직접 해결해 나간 풍부한 사례를 통해 잘 입증되고 있다. 성남시장의 시기에 그가 실행한 모라토리엄 극복, 청년배당, 지역화폐정책의 사례, 그리고 경기도지사 시절에 보여준 관광지계곡정비사업, 신천지 대응 사례는 자치단체장으로서 뛰어난 일머리를 발휘한 대표적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또한 문제해결과정에서 강한 추진력과 함께, 설득과 타협하는 능력을 강조하여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능력을 보여주었다. 이것은 비판세력과도 각종 토론과 타운홀 미팅을 통해 직접 부딪히며 문제를 풀어내는 그의 태도에서 잘 들어나고 있다. 이것을 학문적으로 연계하면 하버마스의 ‘담론 민주주의’와도 일맥상통한다.

그의 일머리는 위기대응과 전략적 실행능력을 통해서도 잘 들어나고 있다. 예컨대, 코로나 펜데믹 시기에 경기도지사로서 선제적 방역, 재난지원금 정책으로 주목을 받은바 있다. 그리고 정책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법적⸳제도적 제약을 창의적으로 극복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시원 경상국립대 명예교수
이시원 경상국립대 명예교수

이러한 일머리는 막무가내이고 예측불가능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상대로 한 한미관세협상에서도 잘 발휘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리는 내란의 여파로 인한 국내적 불안을 해소해야 하고, 점점 더 복잡해지고 불확실한 국제적 환경을 헤쳐 나가야 하는 절실한 시점에 있다. 이 때문에 우리는 이재명 대통령의 일머리에 기대하는 바가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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