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국민의힘 김민수 최고위원이 지난 21일 대구에서 열린 장외집회에서 대선 불복에 시동을 거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22일 논평을 통해 "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대선 불복과 극단 정치, 국민이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질타했다.
지난 21일 국민의힘은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는 대구의 동대구역 광장에서 이른바 '야당탄압·독재정치' 국민 규탄대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김민수 최고위원은 "이재명을 대통령이라 부르지 않는다. 12개의 혐의 5개 재판, 유죄 취지의 파기환송 재판만 속개 된다면 당선 무효다"라며 "자유를 지키기 위해 극단주의는 악이 아니라고 했다. 대한민국 지키기 위해 기꺼이 극단을 택합시다"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같은 김민수 최고위원의 막말에 민주당은 22일 김지호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선출된 권력을 부정한 것은 명백한 대선 불복"이라며 "국민의 직접 선거로 당선된 대통령을 부정하는 것은 곧 국민 주권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반민주적 망언이며,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목청을 높였다.
아울러 "아직 재판이 진행 중임에도 불구하고 확정판결조차 나지 않은 사안을 근거로 ‘당선 무효’를 운운하는 것은 사법부에 대한 압박일 뿐 아니라, 정치적 목적을 위해 재판 절차를 왜곡하려는 위험한 행태"라며 "이는 법치주의를 부정하고 사법부의 독립을 훼손하는 행위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질타했다.
또 김 대변인은 "국민의힘이 민생과 정책은 외면한 채, 거리에서 극단적 언사로 국민을 선동하고 대통령의 정통성까지 부정하는 것은 명백히 퇴행적 정치"라며 "극우 선동과 대선 불복으로 정권을 흔들겠다는 발상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며, 국민에 대한 모독이다"고 일갈했다.
국민의힘의 장외투쟁에 대해선 국민의힘 내에서도 반발이 터져 나오고 있다. 김재섭 의원(서울 도봉갑)의 경우 22일 SBS 라디오에서 "장외투쟁 실효는 지금 크지 않다"며 "아직 국민의힘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있는 상황에서 장외투쟁을 할 건 아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장외투쟁이 돌아선 중도층의 마음을 돌리는 것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지역 주민들도 그걸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서울에서 당 차원의 장외집회가 열리더라도 '안 갈 생각'이라고 못을 박았다. 그는 일부 집회 참석자들이 '윤석열 어게인' 문구를 비롯해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하는 구호를 적시한 현수막을 들고 온 것에 대해서도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
김대식 의원 또한 YTN 라디오에서 "지금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된 지 100일 남짓 넘었는데, 여기서 중단해야 된다 이렇게 하는 걸 국민이 어떻게 바라볼지 염려스럽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지낸 김성태 전 의원 또한 KBS 라디오에서 "타산지석으로 또 삼아야 될 부분이 황교안 전 대표가 (임기) 당시 전광훈 목사, 아스팔트 세력들과 1년 동안 장외에서 투쟁했다. 그 결과는 2020년 총선에서 103석이라는 아주 초라한 참패"라며 "장외집회를 계속 이어가는 건 국민 여론을 살피면서 잘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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