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속보>=롯데건설 컨소시엄이 대전 유성광역복합환승센터(이하 유성복합터미널) 조성 사업과 관련 KB증권(옛 현대증권)의 컨소시엄 탈퇴 사실을 두 달가량 숨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두 달 전부터 사업 무산 징후가 나타난 셈이다. 하지만 대전시와 대전도시공사는 이를 전혀 인지하지 못했으며, 5월 중순에서야 부랴부랴 대책회의를 갖는 등 뒤통수를 맞은 꼴이 됐다.
시와 공사는 19일 오후 3시 대전시청 기자실에서 유성복합터미널 조성 사업 무산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시민 여러분께 죄송하다. 사업이 잠정 중단된 것에 대한 깊은 이해를 구한다”라며 “조속한 시일 내 정상 추진될 수 있도록 도시공사와 협의, 노력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기자회견에는 양승찬 대전시 교통건설국장과 백명흠 도시공사 사업이사가 참석했다. 박남일 도시공사 사장은 도시재생 관련 행정자치부 공기업 사장단 간담회를 이유로 불참했다.
이 자리에서 백 이사는 “KB증권이 3월 17일 컨소시엄에 탈퇴를 공식 통보한 것으로 안다. 우리는 5월 8일쯤 인지했다”며 “KB증권뿐만 아니라 롯데 측도 신세계 사이언스콤플렉스 건립 등을 감안해 사업성이 하락했다고 분석, 내부 의지가 꺾인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어 “사업협약서상 여건 변화 등에 대해서는 상호 협의하도록 돼 있다. 컨소시엄 측이 이를 지키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협약 이행 보증금 50억 원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몰취가 가능하다”라고 전했다.
양 국장은 “정상 추진을 거듭 강조해 온 시로서는 매우 유감스럽다. 롯데 측이 컨소시엄 내부 상황을 전혀 노출시키지 않고, 정상추진 의지만을 내보였다. 시가 공식 통보를 받은 것은 5월 중순”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도시공사가 시에 컨소시엄 내부 변화를 보고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따로 조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단 이후 대책 마련 등에서는 도시공사 측과 긴밀히 협의했으나, 협약 해지는 도시공사가 시와 협의 없이 통보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도시공사는 물론, 사업의 총괄책임을 져야 할 대전시 역시 컨소시엄 측과의 소통 및 사업 추진 의지, 관리감독 등이 미흡했다는 지적을 피하기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도시공사 사장이 이날 회견에 불참한 것을 두고도 “일단 피하고 보자는 심산 아니냐”는 눈총이 쏟아지고 있다.
양 국장은 사업 재추진과 관련, “기반시설 시 재원 투입, 용적률 제고 등 사업성 제고 방안을 찾고 있으며, 롯데 컨소시엄 측에 대한 패널티 부여 등에 대해서도 법적으로 검토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도시공사는 현재 진행 중인 토지 감정평가 등을 정상적으로 추진하고, 이르면 8월 말 토지 등에 대한 보상을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이다. 터미널 조성은 재공모 등 절차가 서둘러 진행될 경우, 약 1년 정도(2020년) 늦어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