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권선택 대전시장과 박남일 대전도시공사 사장이 유성광역복합환승센터(이하 유성복합터미널) 조성 사업 무산을 롯데건설컨소시엄의 책임으로 돌렸다.
특히 권 시장은 “송구스럽다”는 유감 표명과 “전적으로 나에게 책임이 있다”라고 통감하면서도, “의무를 지키지 않은 롯데 측에 강력히 책임을 묻겠다”고 천명했다.
박 사장은 “앞으로 제대로 재추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강조하고, “남은 임기 최선을 다하고 떠나는 것이 내 책무라고 생각한다”라며 이번 사태로 사퇴하지는 않겠다는 속내를 내보였다. 이에 대해 권 시장은 '노코멘트'라고 짧게 답했다.
권 시장과 박 사장은 21일 오후 대전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성복합터미널 조성 사업 무산과 관련 이 같은 입장을 피력했다.
무엇이 문제이고, 누구의 책임인가
권 시장은 ‘유성복합환승센터 관련 담화문’을 통해 “유성구민과 시민께 심려를 끼쳐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라며 “책임을 통감한다. 이 사업이 조기 안정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컨소시엄 재무투자자의 탈퇴, 설계도면 미제출 등 사업자의 귀책사유로 이번 사태가 촉발됐지만 시와 공사의 업무해태·잘못된 상황판단 등 정확한 실태확인과 조사를 통해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사업자의 의무 불이행 등 일련의 행태를 매우 개탄스럽게 생각하며, 반드시 책임 유무를 가리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역시 조속한 재추진 의지를 밝혔다. 사업 무산 과정에 대한 설명도 곁들였다.
그는 “롯데가 정치·사회적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업 추진에 적극성이 결여된 것으로 판단했다. 올 4월 30일까지 관련 서류 제출 등 최고(催告)를 했으며, 4월 30일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팩스로 보내왔다. 또 5월 8일 대전시와의 추진회의데 참석해 최고 기한을 30일까지 연장해 달라 했다”고 설명했다.
박 사장의 설명에 따르면 롯데는 5월 8일 회의에서 KB증권(옛 현대증권)이 수익률을 5.4%에서 7%로 인상할 것을 요구하며, 컨소시엄을 탈퇴한 사실을 알렸다. 또 KB증권을 설득해보겠다는 뜻을 보이며 최고기한 연장을 요구했다.
하지만 시민들의 이해를 구하지 못하는 부분은 5월 30일 이후, 사업 무산 공식 발표가 이뤄진 6월 17일까지 무엇을 했느냐다.
권 시장과 박 사장은 “컨소시엄 해체, 사업 무산 등의 후폭풍 예방과 정상적 사업 추진 방안 등에 대한 법률적 검토를 진행했다”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어떻게 진행되나
권 시장은 “사업 지연은 있을지언정 포기는 없다. 행정·보상절차를 그대로 추진하고, BRT도로·유성구보건소 이전 등 공공사업도 정상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이를 위해 시·도시공사·유성구 등과 합동 T/F팀을 구성해 총괄 관리해 나가겠다”고 거듭 밝혔다.
토지 보상 비용은 노은3지구 분양 대금, 공사채 발행, 갑천 친수구역 사업 수익 등으로 감당할 방침이다.
박 사장도 “무산된 사유를 철저히 검토·분석해 빠른 시일 내 다시 추진하겠다”라며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해 진행하면 사업자 재선정도 문제없이 이뤄질 것”이라고 장담했다.
후순위협상대상자였던 지산D&C와의 협상, 재공모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법률적 검토 과정을 거쳐 방향을 명확하게 설정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사업성 제고를 위해서는 ▲조성비용 하향 조정 ▲기반 인프라 지원 ▲다양한 교통 관련 사업 보장 등을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