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내포=김갑수 기자] 김태흠 충남도지사 당선인이 이끌 민선8기 도정이 오는 7월 1일 공식 출범할 예정인 가운데, 공공의료분야에서도 획기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여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정치권을 중심으로 논의돼 온 서산의료원의 서울대병원 위탁이 현실화 될 가능성이 커 상대적으로 소외된 충남 서부권에 대한 의료서비스가 강화될 수 있을지 지켜볼 대목이다.
앞서 김 당선인은 후보 시절 보도자료를 통해 도내 4개 의료원(천안·공주·서산·홍성)에 대한 기능 보강과 응급의료 확충, 국가 특화병원 유치 등 공공의료체계 강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당선인은 서산의료원을 서울대병원에 위탁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인 성일종 국회의원(서산·태안)의 의견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산의료원의 서울대병원 위탁 문제는 지난 2020년 서산‧태안 21대 총선 과정에서 뜨거운 이슈로 부각된 바 있다. 재선에 성공한 성 의원은 양승조 지사 등을 상대로 그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주장해 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성 의원은 지난 달 25일 천안시 불당동 소재 김태흠 도지사 캠프에서 진행된 중앙선대위 현장회의에서 “서산의료원을 비롯한 취약지역에 국공립 대학병원 분병원화를 추진, 의료격차를 해소하는 데 당력을 집중하겠다”며 “이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공약”이라고 말했다.
성 의원은 또 “양 지사는 서산의료원의 대학병원 유치를 반대한 사람”이라며 “반드시 당 차원에서 이 부분에 대한 격차를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태흠 당선인은 그동안 성 의원과의 관계에 대해 “국회에서 ‘충청 브라더스’”로 불린다며 친분을 과시해 왔다. 따라서 서산의료원에 대한 성 의원의 복안이 민선8기 도정에 상당부분 적용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충남도 역시 김 당선인 공약에 맞춰 내부적인 준비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다만 그 구체적인 방식과 무관하게 부족한 의료 인력을 어떻게 확충할 것이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서산의료원 구성원들의 찬반 입장도 변수가 될 수 있다. 현재 서산의료원에는 269개 병상에 의사 40명, 간호사 186명 등 총 437명이 근무 중이다.
도 관계자는 이와 관련 “계속 진행하고 있는 것은 있지만 그 구체적인 방향이 분원인지 위탁인지 등에 대해선 말씀드리긴 어렵다. 내부적으로 공공보건의료지원단을 통해 어떤 장점과 단점이 있는지는 살펴보고 있다”며 “(당선인께서) 취임 후 지시가 있다면 보고드릴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그렇지 않고 서산의료원 근무 의사를 따로 뽑아서 보낸다면 그건 진정한 서울대병원 위탁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