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서산=김갑수 기자] 2020년 21대 국회의원 선거와 올해 6.1 지방선거 당시 최대 쟁점이자 관심사 중 하나였던 충남 서산의료원 서울대병원 분원 유치 공약이 축소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국민의힘 성일종 국회의원(서산·태안)에 이어 같은 당 소속 이완섭 서산시장이 이를 공약했는데 실질적으로는 센터 하나를 유치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는 것.
서산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경화 의원은 26일 오후 본회의장에서 진행된 시정질문에서 이에 대한 문제를 집중 추궁했다.
이 의원은 “서산의료원 서울대병원 분원 유치가 현 시장님의 후보 시절 공약으로 알고 있다”며 “다른 대도시에 비해 취약한 것이 의료서비스와 교육인데 서산시나 충남 서북부에 대한민국 최고의 서울대병원이 유치된다면 시민들은 굉장히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답변에 나선 김지범 보건소장에 따르면 서산의료원 서울대병원 분원 유치 공약은 시민배심원단 회의를 통해 ‘서산의료원 서울대병원 분원(심뇌혈관센터) 유치’로 변경 추진 중이라는 것.
서산시의회 이경화 의원, 서산의료원 서울대병원 분원 유치 계획 추궁
특히 지난 6월, 지역 간 의료 불균형 해소를 위해 ‘심뇌혈관질환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이 개정돼 그간 통합 운영하던 ‘대전충남권역 심뇌혈관질환센터’를 충남권역센터와 지역센터로 분리하는 근거가 마련됐다는 게 김 보건소장의 설명이다,
김 보건소장은 “이 기회를 살려 충남도와 서산시, 서산의료원, 서울대병원이 힘을 모아 서산권 지역 심뇌혈관센터를 유치하고, 서울대병원 의료진이 운영하는 방안을 차근차근 찾아 나가고자 한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보충질문에서 이완섭 시장을 상대로 이 문제를 다시 한 번 짚었다.
먼저 이 의원은 “서산의료원 서울대병원 분원 유치 추진 계획에 대해 질문했는데 답변은 심뇌혈관센터 유치 계획에 대한 것이었다”며 “시장께서는 후보 시절 공약할 때 이에 그 규모 등에 대한 상세한 고민이 있었을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 시장은 “이 부분은 아시다시피 성일종 의원님이 열정을 가지고 추진해 오던 과업 아니겠나? 충남도의 의지도 필요하지만 시에서 등한시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며 “시에서 손발을 맞춰 함께 해야지만 공약이 잘 될 수 있기 때문에 국회의원과 공조해 반드시 유치하고자 공약에 넣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시장은 “시장이 개별적으로, 디테일하게 했다기보다는 국회의원과 공조해서 한 것”이라며 “그래야 시너지효과가 날 수 있고, 업그레이드를 통해 시민 모두에게 의료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산의료원 서울대병원 분원(심뇌혈관센터) 유치’로 공약 변경…“정치적 이용” 공방
이 대목에서 이 의원은 “(그렇다면 서울대병원) 분원은 유치되는 건가요?”라고 물었고, 이 시장은 “같이 노력해야죠”라고 답했다.
다시 이 시장은 “(분원이냐 심뇌혈관센터냐는) 용어의 중요성보다는 서울대병원 의료진이 서산에 와서 진료를 하게 되는 부분(이 중요하다)”이라며 “다시 정리해 말씀드리면 국회의원과 시장이 힘을 모아 반드시 관철시키자는 차원에서 공약에 넣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앞서 문수기 의원 시정질문에서 성연중학교 테크노밸리 내 이전‧신축 공약이 사실상 폐기된 사실이 확인된 것을 언급한 뒤 “시민들은 선출직을 뽑을 때 바람에 의한 것일 수도 있지만 공약을 보고 뽑는 경우도 있다”며 “서울대병원 분원 유치라는 굉장히 큰 그림에 대해 서산시민 뿐만 아니라 태안, 당진, 홍성에서도 다 좋아했을 것이다. 그런 니즈(요구)에 의해 표가 이동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또 “시장님이 약속했던 서울대병원 분원 유치에 대해 큰 기대를 가지고 표를 줬을 것이다. 이에 대해 누가 반대하겠나?”며 “기대하고 설레게 했던 공약이 공염불이 되는 걸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계속해서 이 의원은 “시민들의 기대가 있는 만큼 정치적으로만 이용하지 말고 꼭 유치해 달라”고 주문했고, 이 시장은 “정치적으로 이용할 생각 없다. 안 맞는 표현”이라고 역공을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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