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서해선 복선전철 삽교역이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져 2025년 완공할 전망이다.
김한영 국가철도공단 이사장은 17일 충남도청 상황실에서 진행된 삽교역 신설 사업시행 협약 체결식 인사말을 통해 “기존방식으로 역을 짓게 되면 늦어지기 때문에 최대한 설계를 변경하는 등 패스트트랙 방식으로 추진, 공사 기간을 2년 정도 단축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마이크를 다시 잡은 김 지사는 “원래 계획보다 2년 앞당기겠다는 것이냐?”고 물었고, 김 이사장은 “설계가 4개월 정도 걸린다. 이후 공사가 시작될 텐데 열차가 다니면 기간이 지연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설계를 변경하려는 것”이라고 답했다.
김 이사장은 이어 “건물을 짓는데 최소 1년 반에서 2년이 걸린다. 그런 점을 감안해 최대한 빨리 역을 지을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다시 김 지사는 충청내륙·중부권동서횡단철도 등을 거론하며 “삽교역이 환승 역할을 할테니 그런 점을 고려해 설계를 진행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지사는 또 경기 화성 향남~평택 청북 간 7.1km를 연결하는 사업을 언급하며 “국토부와 협의 중인데 공단에서도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해 강하게 피력해달라”고 당부했고, 김 이사장은 “적극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그러자 김 지사는 “이사장님은 제가 국회의원 시절부터 잘 알고 지내는 분인데, 정확히 해주셔야 한다”고 했고, 김 이사장으로부터 “짧은 구간이기 때문에 당연히 하는 걸로 확실하게 말씀드린다”는 답변을 받아냈다.
김 지사는 이어 “공사 기간을 앞당기는데 예산 부담은 도와 군이 확하게 부담할테니 걱정마시라”고 했다.

이 대목에서 김 지사는 사업비 부담이 부적절하다는 점을 재차 피력했다.
그는 “국가 시설을 지방이 부담하는 것도 잘못됐지만 도가 200억 원, 군이 71억 원을 부담하기로 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계획보다 늘어날 수도 있다”며 “그럴 경우 추후 도가 70%, 군이 30%씩 부담할 예정이다. 다만 공단에서도 분담을 할 수 있다면 긍정적이고 열린 마음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이사장은 즉답을 피한 채 “공사 기간 단축을 위해선 토지 보상이 빨리 돼야 한다. 설계 기간 내 토지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도와 군에서 신경을 써달라. 나머지는 알아서 저희가 빨리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김 지사는 “삽교역 신설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게 됐다. 예산과 충남 혁신도시(내포신도시) 관문으로서 도민들의 수도권 접근성 향상과 공공기관·기업 유치에 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 사업에 지방비 부담은 옳지 않다는 문제 의식은 여전하다”며 “앞으로도 정부에 요구할 건 요구하고 주장할 건 하는 당당한 자세로 도정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그러면서 “삽교역 신설을 시작으로 경부고속선-서해선-장항선으로 이어지는 서해축 고속철도망을 구축하고 고속도로망도 적극 확충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인적·물적 교류를 할성화하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덧붙였다.
김 이사장은 김 지사가 그간 “국가사업에 지방비 부담은 옳지 않다”는 입장을 밝힌 점을 의식한 듯 “저희도 국가가 부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발언해 눈길을 끌었다.
축사에 나선 국민의힘 홍문표 국회의원(홍성·예산)은 “13년 만에 결실을 맺게 돼 감회가 새롭다”면서도 “(완공을) 2025년보다 1년 더 당겨도 좋다”고 말해 잠시나마 장내 웃음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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