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임명직 당직자 전원 사퇴

尹, 국민의힘 지도부 교체에 부정적 의견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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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이철규 사무총장을 비롯한 국민의힘의 임명직 당직자 전원이 사퇴했다.(출처 : YTN 뉴스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14일 국민의힘의 임명직 당직자 전원이 총사퇴했다. 지난 11일 서울 강서구청장 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진교훈 구청장에게 17.15%p 차로 대패한 후 사흘 만의 일이다. 예상을 뛰어넘은 격차로 패배했기에 그 후폭풍이 여전히 지속 중인 것으로 보인다.

이 날 사퇴한 인사는 박대출 정책위의장과 강대식 최고위원(지명직) 등 최고위원회의 구성원을 포함해 이철규 사무총장과 박성민 사무부총장(전략), 배현진 사무부총장(조직) 등 사무총장단, 그리고 박수영 여의도연구원장, 유상범‧강민국 대변인 등 총 8명이다. 이들은 윤핵관 중 윤핵관으로 불리는 사람들이다.

이로 인해 지도부에는 김 대표를 포함해 윤재옥 원내대표와 선출직인 조수진‧김병민‧김가람‧장예찬(청년) 최고위원 등 6명만 남게 됐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당원권 정지 중이다. 하지만 구자근 당 대표 비서실장과 원외 대변인 등은 사퇴 여부가 불분명하다.

앞서 이철규 사무총장과 박성민 부총장이 개별적으로 사의를 밝혔고, 유상범 수석대변인이 공지를 통해 "당의 안정과 더 나은 발전을 위해 임명직 당직자 전원이 사퇴한다"고 밝혔다. 이 날 사퇴한 인사들은 모두 김기현 당 대표가 임명한 인사들이다.

사실상 김기현 지도부가 붕괴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데 당헌‧당규에 따라 남은 선출직 최고위원 4인이 일괄 사퇴할 경우 지도부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될 수 있다. 하지만 과연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될 것인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보다 앞선 13일 저녁 채널A 단독 보도 기사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를 수습하기 위한 별도 인사는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파악됐다고 한다. "정국 돌파를 위한 인사는 국민들을 속이는 것과 같다" 며 내각은 물론 대통령비서실에 대한 국면 전환용 인사도 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13일 김기현 지도부 책임론에 부정적인 의사를 표한 윤석열 대통령.(출처 : 채널A 뉴스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사실상 지금까지 자신이 걸어온 길을 그대로 가겠다는 뜻이나 진배 없다. 또한 윤 대통령은 당 안팎에서 거론되는 지도부 교체에 대해서도 "강서구 선거 결과를 가지고 주요 당직자에게 책임을 물을 수는 없는 일"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차분하게 대응해야지 지도부 교체로 판을 뒤집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물론 윤석열 대통령의 저 말이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 형이 확정된 범죄자였던 김태우 후보를 불과 3개월 만에 총알사면하여 선거에 내보내도록 한 장본인은 바로 윤석열 대통령 본인이었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선거의 판이 총선의 전초전 격으로 커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서구 선거 결과를 가지고'라고 애써 의미를 축소시키는 유체이탈 화법을 구사하고 있다.

어쨌든 윤석열 대통령의 저 메시지가 있고 하루 뒤인 14일에 임명직 당직자들의 줄사퇴가 있었다. 이로 볼 때 임명직 당직자들의 총사퇴는 현재 커진 비윤계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쇼였고 김기현 지도부를 어떻게든 유지시켜 ‘진윤(眞尹)’ 공천을 이뤄내겠다는 계산으로 볼 수도 있다.

서울 강서구청장 재보궐선거 참패로 인해 현재 그 동안 숨을 죽이고 참아왔던 비윤계들의 신경이 날카로운 상태이기에 그들을 적당히 무마할 당근은 줘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므로 그 ‘당근’이 바로 임명직 당직자 사퇴가 아니냐는 것이다. 이런 주장의 근거는 김기현 대표 본인의 사퇴가 없었다는 점이다.

한편, 국민의힘은 15일 보궐선거 패배 수습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소속 의원 모두가 참여하는 긴급 의원총회를 열 예정이라고 한다. 이 자리에서 임명직 당직자들의 전원 사퇴 외에 어떤 쇄신 방안이 나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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