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이 쏘아올린 작은 공

계속해서 격화되는 국민의힘의 내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3일 본인 페이스북에 '이준석 제명 서명운동 전개'를 선언한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출처 : 안철수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13일 본인 페이스북에 '이준석 제명 서명운동 전개'를 선언한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출처 : 안철수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가 18%p 차로 패배할 것이라 예측했던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실제 11일 개표 결과 역시 56.52% : 39.37%로 더불어민주당 진교훈 후보가 승리하여 그의 예상과 근접한 17.15%p 차이가 났다. 그런데 이 때문인지 이준석 전 대표는 국민의힘에서 발생한 내분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12일 이준석 전 대표를 제명해야 한다고 외친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경기 성남시 분당구 갑)은 13일에도 본인 페이스북에 〈응석받이 이준석 제명을 위한 서명운동 전개〉라는 글을 올리며 이준석 전 대표 제명 서명운동을 개시했다. 안 의원은 해당 글에서 “응석받이 이준석을 가짜뉴스 배포, 명예훼손, 강서구청장 선거방해 혐의로 제명해 줄 것을 요청하는 서명운동을 전개합니다.”고 했다.

또 안철수 의원은 “이준석 제명과 당이 확장정치로 거듭나야 한다는 12일자 제 의견 이후 폭발적인 지지와 격려를 받고 있고, 이준석 제명에 동의하는 분들의 자발적인 서명운동이 전개되고 있습니다.”고 상황을 전하며 “응석받이 이준석 제명을 요청하는 많은 국민들의 요청을 받들어, 서명해주신 분들과 함께 윤리위에 서류를 제출하겠습니다.”고 밝혔다.

아울러 안철수 의원은 이른바 “지랄하고 자빠졌죠?” 동영상의 원본을 공개하며 자신이 한 행위를 국민의힘을 지지하지 않는 지나가던 시민이 던진 막말을 유머로 승화시킨 것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끝으로 안 의원은 “가짜뉴스와 내부 총질, 제 얼굴에 침 뱉기로 당을 침몰시키는 응석받이 이준석을 제명해야 민심이 살아나고 당이 살아납니다.”고 다시 한 번 ‘이준석 제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13일 본인 제명 서명운동을 전개한다는 안철수 의원을 향해 조롱섞인 글을 올린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출처 : 이준석 전 대표 페이스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이에 이준석 전 대표는 곧바로 안 의원의 페이스북 글을 공유하며 “안철수 의원이 보궐선거 패배책임론 앙케이트 조사에서 그다지 많은 표를 얻지 못해서 아쉬운지 총선패배의 선봉장이 되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고 조롱했다. 즉, 안철수 의원이 보궐선거 패배 책임론 순위에서 1위에 오르지 못하니 총선 패배 원인 1위로 등극(?)하려 한다는 조롱이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는 “유세차에 올라가서 우발적으로 당황해서 "지랄하고 자빠졌죠" 라고 발언해놓고 시민탓을 합니까? 유머로 승화시켰다고요? 유세 처음 나가봅니까?”라고 안철수 의원을 향해 도발적인 질문을 던졌다. 그러면서 뜬금없이 이 싸움과 아무 관련이 없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일을 들먹이기도 했다.

끝으로 이준석 전 대표는 “"지랄하고 자빠졌죠"가 유머라는게 유머입니다. 주변사람들이 간먹금하라는데 여기까지만 할게요. 서명운동 열심히 해서 선거에 필요할 개인정보 많이 모으십시오.”라며 안철수 의원을 조롱하는 말로 끝을 맺었다. 계속해서 두 사람 사이의 볼성 사나운 이전투구(泥田鬪狗)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12일 이준석 전 대표를 저격하는 글을 올린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출처 : 홍준표 시장 페이스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12일 이준석 전 대표를 저격하는 글을 올린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출처 : 홍준표 시장 페이스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하지만 이준석 전 대표를 저격한 것은 안철수 의원 뿐이 아니라 홍준표 대구광역시장도 있었다. 홍 시장은 12일 본인 페이스북에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대한 소회를 밝히며 당정쇄신의 시급함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이준석 전 대표를 비난하는 글을 함께 올렸다.

홍 시장은 이준석 전 대표를 향해 “그런데 족집게 처럼 결과를 맞춘 이준석 전대표는 어떻게 자기선거에서는 세번이나 실패 했는지 의아합니다만”이라면서 “이번에는 내공이 쌓였으니 성공하리라 믿습니다.”고 했다. 또 “이제부터는 부디 평론가에서 우리당의 전대표로 돌아 오시기 바랍니다.”는 말도 남겼다.

일종의 ‘병 주고 약 주기’식 화법으로 보이는데 남의 선거는 귀신 같이 잘 맞추면서 정작 이준석 전 대표 본인은 서울 노원구 병에 3번 출마해 3번 모두 낙선한 것을 들춰낸 것이다. 마지막 말은 이준석 전 대표가 항상 자당의 일을 평론가처럼 남의 집안 이야기하듯이 하는 태도를 꼬집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이준석 전 대표는 방송 '더 라이브'에 출연해 관련 질문을 받고 "노원 병에 홍 시장 나오면 안 된다. 그냥 그런 거지 뭐 복잡하게 설명하느냐"며 "제가 대구 나가면 될 것 같다. 공천 받아서 나가면"이라고 받아쳤다. 즉, 자신이 3번이나 낙선한 것은 험지인 서울 노원구 병에 출마했기 때문이며 홍준표 대구시장이 자신의 지역구에 나와도 당선 장담이 없다는 뜻이다.

선거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큰 격차로 졌다면 왜 그런 결과가 나왔는지 원인 분석부터 하고 그에 맞는 해법을 찾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그러나 국민의힘 지도부는 애써 선거 의미와 결과를 축소시키며 정신승리하기 바쁘고 개별 의원들과 정치인들은 서로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다. 사실상 국민의힘 내부에서 ‘공공의 적’으로 찍힌 이준석 전 대표가 어떻게 될 것인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저작권자 © 굿모닝충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창간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5 굿모닝충청. RS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