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내포=김갑수 기자] 김태흠 충남지사는 19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참패한 국민의힘 상황과 관련 “여러 가지 미흡한 부분이 있더라도 좀 더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에 대한 환영 입장과 함께 대선공약인 국립의대 신설 관련 조속한 추진을 촉구한 뒤 보궐선거 결과에 대한 <굿모닝충청>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이에 앞서 김 지사는 김기현 당 대표에게 김태우 후보(전 구청장)에 대한 공천이 적절치 않다는 점을 직접 전달한 사실을 확인했다.
김 지사는 “지난 8월 15일 김태우 전 청장을 사면‧복권한 다음 후보에 대한 논의가 언론을 통해 나왔을 때 김기현 대표에게 직접 전화 걸어 ‘이 문제는 대표가 빨리 정리해줘야 한다. 사면‧복권된 사람을 다시 공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등 지금 나타나는 현상을 다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태우 전 청장이 공익제보를 했기 때문에 사면복권했다는 부분은 비판도 있겠지만 일부 일리 있는 부분도 있다”며 “그러나 그 사람으로 인해 (생긴) 보궐선거에 (당사자를 다시) 내보낸다면 사면·복권한 부분이 퇴색될 수 있다. 상대편에게 공격의 대상이 될 수 있고, 진정성에 의심을 들게 만들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또 “(국민의힘) 당헌‧당규 상 (재‧보궐선거) 원인을 제공했을 땐 (당 후보 공천과 출마를) 심사숙고하게 하는 부분이 있는데 당사자를 내보내는 부분은 명분에 맞지 않다”고 했다.
김 지사는 “강서구청장 하나 가지고…동네 선거가 전국 선거가 될 수 있는 상황 속에서 그 결과가 왜곡되게 흘러갈 수 있다. 말 그대로 동네 선거다. 충남사람들이 가서 찍어줄 수 없는 선거”라며 “이런 부분을 전달했는데 당에서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못내 아쉬운 속내를 드러냈다.
당 지도부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의 판을 키움으로써 결과적으로 윤석열 정권 심판론으로 치닫게 만든 점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김 지사는 “저도 국민의힘 당원의 한 사람이자 충남도정을 책임지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여러 가지 문제점이나 안타까움이 있지만 이걸 얘기해야 하는지 며칠 고민했다”며 “지금 봉합이 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대외적인 입장이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 효율적인지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지금은) 도정이 올 한해 (노력한 일들을) 추수해야 하는 시점이다. 올해를 마무리해야 할 상황 속에서 할 일이 많다. 그래서 저의 생각과 소신을 말씀 안 드렸다. 그런 어려운 질문은 하지 말아달라”며 웃음으로 답변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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