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17일 KBS 더 라이브가 결국 폐지됐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KBS 더 라이브는 유튜브 커뮤니티에 ‘긴급 공지’라는 글을 올리며 더 라이브가 폐지됐다는 소식을 알렸다. KBS 신임 사장으로 박민 사장이 취임한 바로 그 날 더 라이브가 결방이 되었는데 나흘 만에 폐지 수순을 밟게 된 것이다. 그러나 진행자 최욱 씨에게 통보도 없었고 끝 인사도 하지 못한 채 폐지되었기에 뒷말이 무성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KBS 더 라이브는 유튜브 커뮤니티에 “긴급 공지) 그동안 ‘더 라이브’를 사랑해 주신 시민 여러분들께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더 라이브가 폐지됐음을 알렸다. 더 라이브 측에선 “너무나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셔서 야밤이지만 소식 전합니다. 조금 전 제작진은 <더 라이브> 폐지 결정을 통보받았습니다. 정확히 말씀드리면 앞으로 4주간 (다른 프로그램이) 대체 편성될 예정이며 공식적인 종방일은 12월 중순입니다.”고 전했다.
또 더 라이브 측에서는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다’지만 못내 아쉽습니다.”고 하며 고사성어 회자정리거자필반(會者定離去者必返)을 인용했다. 그러면서 “더 잘할 걸... 더 공부하고 원고를 썼어야 했는데... 더 깔끔하게 편집했어야 했는데... 더 재밌고 유쾌하고 깊이있게 우리 사회를 이야기했어야 했는데... 더 더 더 더 더... 욕심부리지 못한 지난 시간이 후회로 남습니다.”이라 했다.
하지만 프로그램이 폐지된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현재 KBS 홈페이지 더 라이브 시청자 게시판은 폐지에 항의하는 시청자들의 목소리로 가득 차 있었다. 도대체 더 라이브를 왜 폐지해야 했는지 구체적인 이유도 나온 바 없고 신임 사장이 취임한 바로 그 날부터 결방 후 폐지 수순을 밟았기 때문에 더욱 뒷말이 무성하다.

더 라이브 진행자였던 최욱 씨 또한 지난 13일 본인의 유튜브 방송인 매불쇼에서 “물론 오늘 아침에 이번 주 더 라이브 결방된다는 연락은 받았습니다만 이거는 아니죠. 내가 4년을 했어요. 매일 매일. 그리고 시사 교양 프로그램 1위를 했습니다. 대한민국. 희망이 아니라 끝 인사를 할 시간은 줘야되지 않겠냐? 이겁니다. 이거는 가짜 뉴스일 겁니다. 진행자가 모르는 폐지가 어딨어?”라고 하며 황당해했다.
한낱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종영이 될 경우 진행자들이 “지금까지 〇〇을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고 끝 인사를 한다. 또 드라마 역시도 종영이 될 때 자막으로 시청자들에게 끝 인사를 띄운다. 그러나 더 라이브는 그런 것도 없이 결방 후 폐지 수순을 밟았다. 만약 더 라이브가 시청률이 부진한 프로그램이었다면 몰라도 시사 교양 프로그램 부분에서 시청률 1위를 한 프로그램이었다.
박민 사장이 취임한 이후 KBS에 이상한 일들이 자꾸 벌어지고 있다. 박 사장은 이미 취임과 동시에 주진우 기자 등 일부 '반여권' 인사로 분류된 이들을 내치고 그간 '편파보도'를 이유로 대국민 사과를 해 비판과 조롱을 받았다. 심지어 KBS 뉴스를 ‘땡윤뉴스’라고 부르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이하 KBS본부)는 지난 16일 낸 성명에서 "박 사장이 보도정보에 접속해 실시간으로 중요 기사를 직접 들여다보고, 마음에 안 들면 보도본부장에게 바로 연락하겠다"는 소식이 전해졌다며 "(보도정보 설치가) 사실로 밝혀진다면 편성 규약을 위반한 중대한 보도 개입"이라고 주장했다.
또 KBS본부는 "전임 사장 중 <뉴스9> 최종 큐시트를 받은 사례는 있지만, 설치와 이용 권한이 철저히 관리되는 보도정보에 직접 접속한 경우는 전례 없다"며 "방송법 위반으로 고발될 사안에 해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KBS 내부에서는 직원 400명의 퇴직 논의가 나오는 등 구조조정 논란도 가시화하는 모습이다.
KBS본부는 "400명 감축은 고용안정위원회를 거쳐 논의해야 하는 중대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관련 내용조차 공유하지 않고 임원들끼리 밀실에서 논의했다면 이는 실정법 위반"이라며 "마음에 안 드는 제작진을 다른 본부로 사장이 마음대로 보내버릴 수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KBS본부는 "박민 사장이 취임한 지 나흘 만에 KBS가 지난 50년 동안 쌓아온 신뢰와 시스템이 한 순간에 무너지고 있"다며 "돌고 있는 풍문 하나하나가 도저히 공영방송 내부에서는 일어나서도, 언급되어서도 안되는 일들"이라고 개탄했다. 윤석열 정부의 언론 탄압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임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