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1일 서울역 4번 출구 앞에서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해병대원 특검법 관철 범국민대회가 지난 주에 이어 다시 열렸다.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당 최고위원들과 해병대예비역연대 회원들이 연단에 올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채 상병 특검법을 수용할 것을 재차 요구했다. 뙤약볕이 내리쬐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전국 각지에서 10만여 명의 더불어민주당 당원들과 지지자들이 모여 자리를 빛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는 헌법 제1조의 내용을 강조하며 국민들이 나라의 주인이고 대통령과 국회의원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권력은 바로 우리 국민들의 것이고 대통령의 사적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대통령과 그 측근들의 가족들 범죄와 비리를 은폐하는 수단이 아니라 오로지 국민만을 위하여 사용해야 하는 절대 공적 권한이다"고 강조했다.
또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이번 총선에서 참패를 당하며 민심의 심판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윤 대통령은 여전히 '내가 뭘 잘못했냐?', '국민들이 아니라 내가 이 나라의 주인이다. 아니 왕이다'는 사고방식으로 가득 차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총선으로 나타난 민심의 결과를 승복하지 못한다면 국민들이 힘으로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이재명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잦은 거부권 행사에 대해서도 비판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가 부여받은 입법권을 존중하지 않은 채 거부권을 남발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아무리 의석이 많아도 대통령이 거부권을 남용하면 법안이 통과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찬대 원내대표 또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국회의 입법권을 무시한 채 거부권을 남발한 '반헌법적 대통령'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바로 '공정과 상식'이란 가면 뒤에 감춰진 윤석열 대통령의 민낯 아닌가?"라고 질타했다. 또 과거 윤석열 대통령이 이재명 대표의 대장동 개발 의혹과 관련해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다"고 말한 것을 그대로 되돌려주며 "죄를 지었으니까 특검을 거부하는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또 박 원내대표는 "모든 정황이 수사 외압의 몸통으로 윤석열 대통령을 가리키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수사 기록 회수 당일 이종섭 당시 국방부장관과 3차례 통화를 한 사실과 이 전 장관이 정부 인사들과 긴밀하게 이 사건과 관련해 통화를 한 사실들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범인이 아니고서야 왜 이렇게 긴박하게 움직였겠나?"라고 지적했다.
이번 집회에도 참석한 해병대예비역연대의 정원철 대표는 박정훈 전 수사단장의 명예회복 및 채수근 상병의 유가족들이 다시 아들을 편히 저 세상으로 보낼 수 있기를 기원하는 말을 남겼다. 또 지난 5월 28일 국회 본 회의에서 끝내 채 상병 특검법 재의결이 부결로 끝났을 때 해병대 75년의 역사상 이토록 부끄러운 순간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또 정 대표는 애초 이 사건은 윤석열 대통령이 임성근 당시 1사단장 구명을 위해 나서지만 않았다면 일어나지도 않았을 일이라고 주장하며 "제 팔자를 제 손으로 꼬아버린 것이다"며 요즘 유행하는 '제팔제꼰'이라고 비꼬았다.
뒤이어 연단에 오른 정의자유해병연대 공동회장을 지내고 있는 김경일 신부는 윤석열 정부의 숭일 저자세 굴욕 외교에 대한 질타 및 이번 해병대 故 채수근 상병 사망사건에 연루된 인사들에 대한 비판 등을 담은 발언을 했다. 또 끝까지 윤석열 정부에 맞서 싸울 것이며 해병대가 앞장서서 정부를 타도하는데 앞장설 것이라 했다.
그 밖에 이날 현장에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및 지역위원장들이 모여 자리를 함께 했다. 박주민 의원을 비롯해 고민정, 서영교, 장경태, 박정현 최고위원들이 채 상병 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한 윤석열 대통령의 행태를 비판하는 연설을 했다. 또 가수 안치환 씨가 지난 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와서 공연을 했다. 한편, 지난 주 집회에 참석했던 조국혁신당은 이번 주엔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별도의 집회를 열어 함께하지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거부권 행사 및 국회 재의결 부결을 통해 채 상병 특검법을 막아내며 일시적으로 시간 지연을 하는 것에는 성공했다. 하지만 그 이후 오히려 새로운 진실들이 계속해서 드러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실은 앞뒤 안 맞는 해명을 늘어놓아 더욱 국민적 분노를 일으켰다. 뜨거운 뙤약볕이 내리쬐는 날씨에도 많은 국민들이 거리로 나온 이유 또한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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