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전남 해남·완도·진도)이 12일 MBC 라디오 프로그램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두고 "김건희 대통령과 윤석열 영부남이다"고 직격했다. 아울러 대통령실 홍보수석 및 대변인들을 향해서도 "수준 이하 바보들"이라고 지적했다.
이 날 박 의원은 "지난 10일 김건희 여사가 자살 예방의 날을 맞아서 현장을 본 것에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진행자 김종배 씨의 질문에 "대통령이다"고 답하며 "내가 대정부 질문에서 했던 '김건희 대통령-윤석열 영부남' 발언 그대로다"고 직격했다. 또 중앙일보 안혜리 기자의 칼럼 내용을 인용해 "김건희 여사는 사고 나면 가만히 뒤로 있다 조금 하면 또 팍 나오고 이게 말이 되느냐?"고 질타했다.
또 박 의원은 대통령실 홍보수석실 대변인들을 향해서도 "지금 이 판국에 국민 염장 지르면서 사진을 18장이나 올려놨다"고 그들의 부재한 홍보 전략에 대해 지적했다. 진행자 김종배 씨가 "지금 (김 여사를) 등장시키면 안 된다 이렇게 보시는 거냐?"고 묻자 박 의원은 "조심히 해줘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다행한 것은 추석 밥상에 계속 김건희 여사가 올라서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도는 더 떨어지겠구나 이 생각을 했다"고 했다. 이에 김종배 씨가 "근데 김건희 여사가 나 나갈란다고 하는데 실무진들이 말릴 수 있겠느냐?"고 묻자 박 의원은 "대통령이니까 못 말린다. '영부남'이 말려야 되는데 못 말리는 거다"고 했다. 즉, 윤석열 대통령 본인 또한 김건희 여사를 제재할 능력이 안 된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지난 10일 발표된 조선일보 김대중 주필의 칼럼 내용을 인용해 "김건희 여사가 사과를 해야 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시켜라는 내용인데 우이독경이다. 당신들은 국민들은 떠들어라. 나는 나 하고 싶은대로 한다"는 것이다. 김종배 씨가 "김건희 여사는 민심을 모르는 것이냐? 무시하는 것이냐?"고 재차 묻자 박 의원은 "무시하는 거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대선 전 공개된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와의 7시간 녹취록에서 나온 김건희 여사의 "우리가 대통령 되면은 밑에서 알아서 다 해줘"란 말을 인용해 "어쩌면 그렇게 정확한 말씀을 하셨는지 진짜 대통령감"이라고 비꼬았다.
이어 김종배 씨가 박지원 의원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땡감으로 떨어진다"는 표현을 쓴 것에 대해 묻자 박 의원은 "나는 역설적이 아니라 진심으로 한동훈 대표가 성공해야 한다. 그래야 이 나라가 산다"는 의견을 피력하며 "한 대표가 민심을 업어서 압도적으로 국민의힘 대표가 됐다면 윤 대통령에게 김 여사에 대해 바른말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한동훈 대표가 김건희 여사 문제에 대해 바른 말을 제대로 못하고 불리할 때마다 뒤로 숨는 등 검찰 같은 일을 하고 있기에 '덜 익었다'고 봤는데 이제 보니 '아예 안 익어서' 땡감이란 표현을 쓴 것이라 설명했다.
박 의원은 재차 "땡감으로 떨어져버릴 것 같다"며 "한동훈 대표가 진짜 나라를 위해서 자신을 위해서라도 할 말은 해라 이거다. 지금 여야 의정 이거 하면서도 금년, 내년 2025년부터 할 수 있다. 또 사과, 인사 조치 다 들어와서 얘기하자 그렇게 했다가 또 언제 바꿔버릴지 모른다"며 한동훈 대표의 조변석개(朝變夕改)하는 행태를 가감 없이 지적했다.
그러면서 "채 상병 특검도 날이 새면 바꿔버리잖나? 그러니까 지금 한동훈 대표에 대해서 취임 한 달 돼서 언론들이 얼마나 인색하게 국민들이 평가를 했나? 그래서 저는 (땡감처럼) 떨어진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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