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설인호 기자] 10·16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3일 시작하는 가운데, 전라남도 영광군이 정치권의 최대 관심사로 부상했다.
더불어민주당 장세일 후보와 조국혁신당 장현 후보의 '양자대결'로 흘러가는 듯 했던 판세에 진보당 이석하 후보의 무서운 기세로 따라붙으며 '3파전' 구도를 형성했기 때문이다.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리얼미터가 지난달 29~30일 진행한 조사 결과 장세일 후보(32.5%), 장현 후보(30.9%), 이석하 후보(30.1%) 순으로 모두 오차범위 안에서 경합을 이뤘다. (영광군민 유권자 501명 대상 무선 자동응답 방식100%, 응답률 19.4%,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4.4%p)
정당 지지도에서 민주당은 37.6%를 차지했지만 혁신당(25.3%)과 진보당(24.9%)에게 고스란히 절반이 넘는 지지율을 빼앗겼다.
민주당 '텃밭'인 전남에서 3명의 야당 후보(무소속 제외)가 박빙의 승부를 펼치는 것은 드문 일이다. '작대기만 꽂아도 당선된다'는 우스개 소리가 최소 영광 재선거에서는 적용하기 힘들어졌다.

무난한 당선을 자신했던 민주당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재명 대표를 위시한 지도부는 이미 수 차례 영광을 다녀왔지만, 3일부터 다시 영광을 찾아 장세일 후보를 응원할 예정이다.
혁신당 조국 대표는 2일 영광을 찾아 주민들과의 만남을 이어갔다. 마찬가지로 3일 이후 선거법에서 허용한 '마이크'를 잡고 장현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선다.
영광군수를 놓고 벌어진 양 당간의 신경전은 급기야 고발 사태까지 불렀다. 혁신당 전남도당은 2일 민주당 주철현 최고위원(전남도당위원장)을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혁신당 전남도당은 "주철현 의원이 선거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기 위해 후보자에 대한 허위사실을 공개적으로 발언해 유권자들에 잘못된 정보를 의도적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이유를 들었다.
앞서 주 최고위원은 지난달 3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당 장현 후보의 영광 임대주택의 임차권 신고 누락 및 무상 제공 의혹 등을 거론하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제기한 바 있다.

세 후보 대결이 공약이 아닌 상대방 흠집찾기에 치중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1일 KBS광주방송 TV토론회에서 장세일 후보는 장현 후보의 서울 청담동 고가 주택 등을 물고 늘어졌다.
장현 후보는 장세일 후보의 과거 '폭력 전과'과 '보조금관리법 위반(사기)'을 꺼내 맞받아쳤고, 이석하 후보는 2건의 '음주운전' 전과로 고개를 숙여야 했다.
광주·전남 정가에서는 이번 재선에서 드러난 3자 구도가 오는 2026년 6월 지방선거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야권 분열'까지 내다보고 있지만 지나치게 '성급한 판단'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다른 한켠에서는 '약속 대련'에 불과하다는 평과 '사랑싸움'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지역 정가의 한 인사는 <굿모닝충청> 기자에게 "장세일 후보나 장현 후보나 어차피 민주당이 한 뿌리"라며 "부산도 아닌 전남에서 티격태격하는 게 나빠 보이지는 않는다. 유권자에게 그저 즐거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다른 인사는 진보당의 약진에 주목했다. "정의당이 몰락한 빈 자리에 진보당이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은 대단히 고무적"이라며 "이번 선거가 불씨가 되어서 민주당 매너리즘에 지친 유권자들이 지지 후보를 옮기는 일이 많아질 것"이라고 했다.
반면 또 다른 인사는 민주당 '조직력'을 강조하며 이같은 주장을 일축했다. "2016년 총선때 국민의당 녹색돌풍 다 어디로 갔느냐, 우리는 이런 학습효과를 겪었다, 반짝 돌풍에 대한 경계심이 있다"며 "그리고 이 무서운 사람들(민주당)이 호락호락 자리를 내줄리 없다"고 했다.

한편 곡성군수 선거는 일찌감치 민주당 조상래 후보가 혁신당 박웅두 후보를 큰 차로 앞서고 있다. 박 후보는 혁신당 지도부의 전폭적인 응원을 받으며 분전하고 있지만 조 후보를 넘어서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이다. (리얼미터 9월 10~11일 발표. 조상래 후보 59.6%, 박웅두 18.5%. 10~11일, ARS휴대전화조사 100%).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조사기관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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