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오는 10월 16일 치러질 2024년 하반기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계속해서 불꽃 튀는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현재 후보 단일화가 화두에 오르는 곳이 부산 금정구인데 양당이 날카롭게 신경전을 벌이고 있어 후보 단일화에도 상처를 남길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2일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조국 대표 등 혁신당 일부 의원들이 지난 19일 전남 영광·곡성군수 재선거 지원 유세로 국회 본회의 ‘김건희 특검법’과 ‘채 상병 특검법’ 표결에 불참한 것을 두고 “국가적 중대시기에 국민적 관심사의 국회의결에 빠지는 소탐대실은 엄히 비판 받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무엇이 중한지를 가리는 감각을, 왜 비판받는지를 성찰하는 염치조차 잃었다면 이미 고인 물을 넘어 상하기 시작한 물이다”라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현재 김민석 최고위원의 해당 게시글은 삭제된 상태지만 조국혁신당 측에서도 가만히 있지 않고 받아치며 신경전이 이어졌다.
23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몇몇 민주당 의원님들이 비방을 하신다"며 그러지 말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조 대표는 그 이유로 총 4가지를 들었는데 첫째로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의 발언을 언급하며 "과하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경쟁해야 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호남에서 민주당은 사실상 집권당"이라며 "그런데 호남에서 정치 혁신, 새로운 선택지를 희망하는 분들이 매우 많다. 이 열망에 부응하는 것이 어찌 ‘상하기 시작하는 것’이겠는가? 열망을 외면하고 경쟁을 억압하는 것이 바로 ‘상하기 시작하는 길’"이라고 받아쳤다.
두 번째로는 "조국혁신당과 민주당은 ‘우당’"이라고 재차 강조하며 "누가 국민을 더 잘 섬길지 경쟁을 벌이는 상대이지 죽기 살기로 전쟁을 벌이는 적이나, 멸절(滅絕)의 대상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호남 유권자들은 각 후보의 능력, 정책, 도덕성, 전과 여부 등을 면밀히 검토하고 판단하실 것"이라며 "이 선택권을 박탈할 권한은 누구에게도 없다"고 했다.
세 번째로는 이번 재보궐선거에서도 협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인천 강화에서는 조국혁신당이 민주당 후보에게 힘을 몰아줄 것입니다. 부산 금정에서는 공개토론 후 후보 단일화를 하자고 여러 번 제안했다. 그런데 이 순간까지 아무 답이 없다. 이것이 맞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금정에서 여덟 번 선거에서 여권 후보가 일곱 번 당선되었다. 단일화하지 않으면 필패"라며 민주당을 향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조국혁신당 비난보다는 어떻게 협력할지 더 고민하자. 조국혁신당과 민주당이 공동선대위원회를 꾸려 단일후보를 위해 같이 뛰는 모습을 국민들께 보여드리자"고 제안했다.
마지막 네 번째로 조 대표는 "조국혁신당과 민주당이 난투극을 벌이면 누가 좋아할까?"라고 물으며 "경쟁은 하더라도 서로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언동, 하지 말자. 각 당의 지지층을 서로 싸우도록 부추기는 언동, 하지 말자. 각 당의 지지자들, 그리고 관망하는 국민들은 실망하실 것이다"고 했다.
이렇게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야권 내 신경전이 과열 양상으로 치닫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선 텃밭인 호남의 주도권을 조국혁신당에 넘겨줄 수 없다는 심리가 강하게 작동하고 있고 조국혁신당 역시 세력 확장의 꿈을 버릴 수 없다는 심리가 작동하고 있는데 이 둘이 맞부딪히면서 과열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문제는 야권 단일화 이슈가 남아 있는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다. 부산 금정구는 부산 내에서도 특히 보수 성향이 강한 곳에 속하기에 야권 단일화를 이룬다고 해도 야권 입장에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곳이다. 그런데 신경전이 계속 과열되고 있기에 이후 어찌저찌 야권 단일화를 이룬다고 하더라도 양당 지지층 사이에 깊은 상처를 남기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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