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조국혁신당 금정구청장 후보 단일화 협상 이대로 결렬?

좀처럼 좁혀질 줄 모르는 양당의 거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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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있었던 더불어민주당 김경지 후보의 개소식 사진.(사진 제공=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지난 22일 있었던 더불어민주당 김경지 후보의 개소식 사진.(사진 제공=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오는 10월 16일 열릴 부산 금정구청장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후보 단일화를 놓고 협상을 벌였으나 좀처럼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한 채 결렬 위기에 놓였다. 아울러 양당 모두 자당을 비난한 사람들의 책임을 묻기 바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중이다.

민주당 부산시당 측 말에 따르면 지난 9월 20일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부산시당위원장들이 회동을 갖고 부산 금정구청장 후보 단일화 논의를 중앙당에 위임해 진행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서로 후보 폄하 논란 및 상대당 폄하 논란에 휩싸이며 좀처럼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25일 예정된 민주당 김경지 후보와 조국혁신당 류제성 후보 간 회동 역시 불발됐다.

이재성 부산시당 위원장은 이 날 회동 불발에 대해 "김경지 후보에 폄하에 대한 조국혁신당 지도부의 사과가 없었던 점, 호남에서 있었던 황현선 사무총장 해임 등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점, 후보자 간 개인적 만남에 대한 일방적 언론 공개" 등을 언급하며 회동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회동 진행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그러면서도 단일화 문제는 중앙당에 위임한다는 기존의 합의는 재확인했으며 단일화에 필요한 협의는 중앙당 지원단과 부산시당 선대위에서 조국혁신당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조국혁신당 측에서도 민주당 측의 태도를 지적하고 나섰다. 특히 조국혁신당 측에서 문제 삼았던 것은 김민석 최고위원을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의 발언이었다. 조국혁신당은 지난 24일에도 김선민 수석최고위원 명의로 논평을 내어 김민석 최고위원의 발언을 문제 삼으며 공개적으로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렇게 양당의 신경전이 과열된 이유로는 민주 정당의 오랜 텃밭이라 할 수 있는 호남의 주도권 다툼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 보인다. 현재 기초자치단체장 보궐선거의 경우 전남 영광군수와 곡성군수 그리고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에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모두 후보를 낸 상태이고 인천 강화군수는 더불어민주당만 후보를 낸 상태이다.

문제는 영광군수와 곡성군수 선거에서 조국혁신당 후보가 당선될 경우 민주당이 호남에서의 종주 정당이란 입지가 뒤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공공연하게 반이재명 성향 평론가들은 "영광군수, 곡성군수 보궐선거에서 조국혁신당이 승리해 조국이 이재명을 집어 삼킬 것"이란 주술적인 예측을 내놓고 있는 판이다.

이 때문에 선거 열기가 다소 과열되고 있다고 보인다. 문제는 호남에서 과열된 신경전이 부산으로까지 불이 번져 후보 단일화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는 것이다. 부산 금정구는 부산에서도 특별히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구이기에 1 : 1로 맞붙는다고 해서 야권이 쉬이 승산을 장담할 수 없는 곳이다.

당장 5개월 전 총선에서도 야권 단일 후보로 나선 민주당 박인영 후보가 국민의힘 백종헌 후보에게 약 13%p 격차로 패배하며 낙선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이제 보궐선거까지는 3주 정도밖에 남지 않았는데 서로 깊은 상처를 남기고 있어 과연 표심 규합이 제대로 될 것인지 의문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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