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6 재보선] 여전한 거대양당의 벽, 조국혁신당 '쓴맛' 

서울교육감 민주진보 정근식 당선, 2026년 지선까지 여세 기대   
강화·금정 국민의힘 자리 수성...영광·곡성 민주당 지지세 '꿋꿋'
조국혁신당 첫 지자체장 배출 실패, 거대양당 높은 벽 실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0·16 재보궐선거 당선자들. 왼쪽부터 국민의힘 박용철 후보(인천 강화), 국민의힘 윤일현 후보(부산 금정), 더불어민주당 장세일 후보(전남 영광), 더불어민주당 조상래 후보(전남 곡성) / 사진=연합뉴스  
10·16 재보궐선거 당선자들. 왼쪽부터 국민의힘 박용철 후보(인천 강화), 국민의힘 윤일현 후보(부산 금정), 더불어민주당 장세일 후보(전남 영광), 더불어민주당 조상래 후보(전남 곡성) / 사진=연합뉴스  

[굿모닝충청 설인호 기자] 10·16 재보궐 선거가 특별한 이변 없이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텃밭 지키기'로 귀결됐다. 반면 첫 지방자치단체장 선출을 기대했던 조국혁신당은 '빈손'에 그쳤다. 

국민의힘은 경기 강화와 부산 금정 보궐선거에서 기존 자리를 수성했다. 17일 자정을 넘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최종 집계 결과에 따르면 강화군수 선거에서 국민의힘 박용철 후보는 50.97%를 얻어 민주당 한연희 후보(42.13%)를 8% 이상의 차로 따돌리며 최종 승리를 거머쥐었다.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에서도 국민의힘 윤일현 후보(61.03%)가 민주당 김경지 후보( 38.96%)와 20% 이상 차로 당선됐다. 

민주당은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민주진보 단일후보인 정근식 후보가 승리한 것에 위안을 찾는 모습이다.

 정 후보는 50.24%를 획득해 보수 진영 조전혁 후보(45.93%)를 4.3%차로 따돌렸다. 조 후보는 3위인 윤호상 후보의 득표율(3.81%)을 합쳐도 정 후보 득표율에 미치지 못했다. 

국민의힘은 서울시교육감을 내주긴 했지만 최근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 파문 속 나름 선방했다는 평이다. 서울시민들의 저조한 투표율(23.5%)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 입장에선 전임 조희연 교육감의 중도 퇴진에도 민주진보 후보가 재차 당선된 점이 고무적으로 다가온다. 이번 선거 결과가 오는 2026년 6월 예정된 제9회 지방선거에까지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전통적 지지 기반인 전남에서도 모두 승리했다. 영광군수 재선에서는 민주당 장세일 후보(41.08%)가 진보당 이석하 후보(30.72%)와 혁신당 장현 후보(26.56%)를 10% 이상 차이로 따돌렸다. 

곡성군수 또한 예측대로 조상래 민주당 후보(55.26%)가 박웅두 혁신당 후보(35.86%)를 제치고 무난히 당선됐다. 

다만 부산 금정에서 기대보다 못 미친 성적을 거둔 점이 아쉽게 됐다. 투표일을 앞두고 터진 김영배 의원의 '혈세낭비' 실언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김 의원의 실언 여부와 상관 없이 투표 결과에 나타난 20% 차를 감안하면 애초 어려운 싸움이었다는 결과론적 해석이 따라온다.   

10·16 서울시교육감 보궐선에 출마한 민주진보 진영 정근식 후보가 16일 밤 선거개표 방송에서 승리 확정 발표가 나오자 손을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0·16 서울시교육감 보궐선에 출마한 민주진보 진영 정근식 후보가 16일 밤 선거개표 방송에서 승리 확정 발표가 나오자 손을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선방했다고 자평하는 분위기다. 덕분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조기퇴진론'도 극복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당내에서 불거진 '윤한갈등'을 버텨낼 최소한의 명분을 쌓았다는 풀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 또한 굳건한 지휘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지지층의 들끓는 '정권 심판' 기운과 달리 여전히 굳건한 보수 표심을 어떻게 설득할 것이냐는 과제는 남았다. 

가장 뼈아픈 쪽은 조국혁신당이다. 혁신당은 거대양당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값비싼 수업료를 지불해야 했다.

조국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영광과 곡성 현지에 '월셋방'까지 차리고 공을 들였지만 민주당 아성을 깨는 데에는 실패했다.

특히 여론조사 초기 돌풍을 일으킨 했던 장현 후보의 부진은 신생 정당이 마주할 수 밖에 없는 냉혹한 현실을 실감케 한다.

장현 후보는 애초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장세일 후보와 박빙의 승부를 벌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막상 투표함 뚜껑이 열리자 진보당 이석하 후보보다 뒤진 3위를 기록해 실망을 안겼다. 

일각에서는 후보보다 조국 당대표가 더 눈에 띄였다며 지난 총선과 다른 지방선거의 특성과 한계를 지적하고 있다. 부산 금정에서 민주당과의 후보 단일화가 결과적으로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키지 못한 점도 곱씹을 필요가 있다.  

저작권자 © 굿모닝충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창간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5 굿모닝충청. RS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