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서산=김갑수 기자] 서산 예천지구 공영주차장 조성사업(초록광장)을 놓고 전·현직 서산시장 간 격한 장외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이완섭 현 시장이 최근 서산시의회(의장 조동식) 임시회 시정질문 답변에서 민선7기 당시 계획대로 중앙도서관이 건립됐을 경우 맹정호 전 시장이 욕먹었을 텐데 자신이 이를 막아줬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이 발단이 됐다.
이와 관련 맹정호 전 시장은 24일 페이스북에 <굿모닝충청> 관련 기사와 함께 글을 올리고 “이 시장님이 이렇게 저까지 생각할 줄은 몰랐다. 고맙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한 말씀 드린다면 자기 앞가림이나 하십시오”라며 “제 욕은 제가 먹겠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맹 전 시장은 “남을 걱정할 시간에 당신을 걱정하고, 시민을 걱정해 주세요”라며 “제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이 시장은 지난 21일 문수기 의원 시정질문에 “전임자 지우기? 뭘 지웠나?”며 “전임자는 저에게 감사해 해야 할 일이다. 후대에 욕먹을 일을 미리 제가 차단하고 더 좋은 것으로 바꿨기 때문에 지나고 나면 ‘그거 안 하길 잘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시장은 이 시장은 “도서관이 49개나 있다. 공공 11개, 사설 35개가 있고 심지어 길거리에는 스마트도서관 3개가 있다. 아파트단지마다 작은도서관이 있다”며 “뭐가 그리 급해서 그 노른자 땅에 지어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이처럼 이 시장은 중앙도서관을 초록광장으로 바꾼 것은 ‘전임자 지우기’가 아닌 오히려 맹 전 시장을 위한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지만, 당사자는 “자기 앞가림이나 하라”며 역공을 편 것이다.
전·현직 시장 간 전혀 다른 시정 운영 철학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대목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번 이슈가 2년이 채 남지 않은 차기 지방선거에서 18만 서산시민으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을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분위기다.
한편 초록광장은 예천동 1255-1번지 일원 건축면적 8935㎡, 연면적 1만4326㎡에 지상 1층, 지하 1층 규모의 주차장(445면 이상)과 옥상정원, 부대시설 등을 조성하는 것이 골자다. 사업비는 용지비 189억 원을 포함 총 463억 원이 투입될 전망이다.
행정안전부는 최근 지방재정투자심사를 열어 ▲실시설계 용역 결과 보고서 등 제출 및 총사업비가 500억 원 이상으로 증가할 경우, 지방재정법에 따른 타당성 조사 이행 ▲사업추진 과정에서 지역주민 의견 수렴·조율 등을 통해 민원 최소화 방안 마련 이렇게 2개의 조건으로 해당 사업을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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