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서산=김갑수 기자] ‘예천지구 공영주차장(초록광장) 조성사업’ 등의 내용이 담긴 ‘2025년도 제1차 수시분 공유재산관리계획 승인안(승인안)’이 18일 오전 진통 끝에 서산시의회(의장 조동식) 제302회 임시회 2차 본회의를 통과했다.
시 기획예산담당관은 제안이유와 관련 “2009년 도시개발사업으로 환지받아 10년여간 임시주차장을 사용하고 있는 부지에 공영주차장을 조성해 옥상에는 잔디광장과 산책로 등을 설치함으로써 연접한 중앙호수공원의 기능을 확장하고, 지상 1층과 지하 1층에는 주차공간을 확보해 예천지구 내 고질적인 주차난도 함께 해소함으로써 정주여건 및 도시미관을 개선하기 위해 본사업의 추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위치는 예천동 1255-1, 1255-3번지이며 대지면적은 1만1658.2㎡다. 사업비는 총 463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며, 이중 100억 원은 도비로 확보할 예정이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취득 대상은 건물 1동이다.
그러나 통과 과정에서는 소통이 빚어졌다. 당초 소관 상임위인 문화복지위원회에서는 본회의에 부의하지 않기로 했으나 조동식 의장이 지방자치법 제81조를 근거로 직접 부의하면서 논란이 된 것.
조 의장은 “호수공원의 고질적 주차난 해소와 시민의 휴식처 마련” 등을 부의 배경으로 설명했다.
그러자 안효돈 부의장은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해 “이 건은 행정문화복지위원회에서 심사해 본회의에 부의하지 않기로 결정된 사안이다. 산업건설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이 내용을 정확히 알지 못하기 때문에 질의응답과 토론 시간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의장께서 ‘긴급한 사정이 있어서 직권으로 상정한다’고 했는데 긴급한 사정이 무엇인지 말씀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조 의장은 “토론만 드리겠다”고 했고, 안 부의장은 “그게 무슨…궁금한 것 물어보지도 못하게 하나?”라며 즉각 반발했다.
다시 조 의장은 “이 안건은 지난해부터 계속 의원님들 간 토론과 5분 발언, 행정사무감사 등 여러 가지 통로를 통해 많은 대화가 오갔다. 이 시점에서는 이걸 종결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다시 문수기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하고 “의장님께서 직접 제안설명을 하신 것으로 보여지는데 긴급한 사정이 무엇인지 설명을 부탁드린다”며 “예천지구 공영주차장 중 괄호 안의 초록광장은 463억 원 중 12억 원 (규모의) 옥상 조경만 있을 뿐이다. 2023년도 본예산 심사 때부터 논란이 있었다. 산업건설위원회 소속 의원들도 토론과 질문, 답변을 들을 기회가 있어야 한다. 횟수를 제한하지 말고 떳떳하다면 충분한 시간을 달라”고 촉구했다.
반면 안원기 의원은 “초록광장과 관련해선 상임위를 떠나 시민께서도 지긋지긋할 만큼 언론을 통해 들었을 것이다. 저도 마찬가지”이라며 “의장님께서 의사일정 변경을 통해 본 안건을 상정한 것은 매우 적절한 판단이라고 생각한다. 양측 찬반토론을 한 다음 의결을 할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이경화 의원은 “왜 1년 3개월 동안 이 지긋지긋한 논의를 하고 있는지 고민해 봐야 한다. 누구를 위한 사업인지, 시작 자체가 불분명하다. 정당과 무슨 관계가 있는지도 모르겠다”며 “(그동안) 너무나 일방통행을 했다. 소통이라고 할 수 없는 과정이었는데 끝날 때가 됐다? 아니라고 본다. (게다가) 우리 고문변호사까지 법적인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조동식 의장은 “지금까지 질문과 답변 등 여러 경로를 통해 많은 대화를 나눴다. 어떤 사업이 있을 때 찬성과 반대가 있을 수 있다. 우연치 않게도 민주당 의원들께서 반대했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잠자코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크게 소리 안 내도 찬성하는 의원이 있을 수 있다. 이 시점에서는 결정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수기 의원 등은 “의장님은 안건 상정만 하시라. 토론에 참여하려면 의장석에서 내려오시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효돈 부의장은 “의장님께서 제안설명을 하려면 의장석에서 내려와서 해야 하지 않느냐”고 절차상의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진통 끝에 이정수 의원과 문수기 의원 간 찬반토론이 이어졌고 결과적으로 찬성 8표, 반대 6표로 원안 가결됐다.
표결 방식은 기립이었는데, 이경화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해 2200만 원을 들여 전자회의시스템을 구축했는데도 기립표결을 했다. 의원들의 의사를 물어서 한 게 아니라 의장께서 그렇게 공표를 했다”며 “해당 사업에 반대하는 국민의힘 의원이 계실 거라는 내부의 걱정이 반영된 건 아닌가 합리적 의심을 해본다”고 지적했다.
시는 3월 중 주민설명회에 이어 6월에는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완료한 뒤 오는 9월 착공해 2026년 8월 준공할 방침이다.
한편 민선7기 때까지는 해당 부지에 중앙도서관을 신축할 예정이었으나 민선8기 들어 초록광장으로 변경되면서 논란이 이어져 왔다.
저작권자 © 굿모닝충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굿모닝충청T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