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욱의 과학 칼럼] 모닥불이 들려주는 치유의 소리 

조동욱 한국산학연협회장(공학박사)·생체신호분석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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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닥불 이미지. 사진=픽사베이/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모닥불 이미지. 사진=픽사베이/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청각 정보는 시각 정보보다 3배의 효과가 있다. 부부싸움을 해도 아내가 인상 쓴 모습보다는 악을 쓴 소리가 기억에 더 남는 법이다. 더욱이 소리는 연상효과가 있으며 귀에 익을수록 친근함을 느낀다.

일 예로 라디오 DJ들은 주로 시각에 의존하는 TV보다 10년 넘게 프로를 진행하는 장수진행자들이 꽤 존재한다. 귀에 익기에 친근함 익숙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또한 소리는 연상작용이 있다. 라디오에서 ‘깊어 가는 가을밤, 어머니가 김치전 구워주던 기억이 납니다’라는 멘트에선 돌아가신 어머니의 모습이 오버랩되면서 눈물이 핑돈다. TV에서 이런 장면을 보여주며 멘트를 해도 그 장면은 우리 어머니의 모습이 아니므로 마음에 큰 울림이 없다.

아무튼 소리에는 연상작용이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사실 청각 정보는 사람들 마음에 평온함과 안락감을 준다. 역으로 사람들에게 짜증을 유발하는 소리도 있지만 유익한 소리를 잘 활용하면 연상작용과 더불어 사람들에게 치유함을 준다. 일 예로 비상 및 교대근무에 시달리는 소방관들에게는 치유 룸이 있고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여기에 맞는 치유 소리를 들려준다. 사람에게 평온함을 주는 치유 소리는 자연의 소리도 있고 또한 사람들이 만든 기계음도 있다. 오늘은 사람들이 만든 기계음인 기차 소리와 잊혀져 가는 소리인 뱃고동소리, 장작불 타는 소리와 자연의 소리인 파도 소리를 중심으로 이 네 가지 소리의 공통점이 무엇인지를 알아보고자 한다.

우선 사람이 만든 기계음인 뱃고동소리와 기차소리의 특징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뱃고동소리는 아래 그림 1과 같이 평균 음높이가 100.2[Hz]로 일정한 음높이를 유지하고 있다. 기차소리는 음높이의 평균이 234.860[Hz]이며 최소값이 49.995[Hz], 최대값은 448.665[Hz]로 그 대역폭이 398.67[Hz]이지만 그림 2와 같이 소리에 실리는 에너지는 평균 81.789[dB]로 일정하게 유지하고 있다.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노래를 하는 가수들의 특징도 음높이에 관계없이 음에 실리는 에너지를 일정하게 가져간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악의 경우 일정한 틀을 반복적으로 유지하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와같이 인간이 만든 소리 중 사람들에게 치유가 되는 소리인 뱃고동소리와 기차소리도 일정함과 반복이라는 특징이 존재함을 알 수 있다. 아울러 조화로움을 나타내는 수치인 NHR도 뱃고동소리는 0.135[%], 무궁화호 기차소리는 0.739[%]를 보이고 있다.

뱃고동 소리. 자료=조동욱/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뱃고동 소리. 자료=조동욱/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무궁화호 기차 소리. 자료=조동욱/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무궁화호 기차 소리. 자료=조동욱/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장작불 타는 소리는 아래 그림 3과 같은 유형을 보이고 있다. 음높이의 편차는 5.472[Hz]이며, 에너지는 66.589[dB]이다. 아울러 그림 4에 파도소리에 대한 실험 결과 그림을 나타내었다.

장작불 타는 소리. 자료=조동욱/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장작불 타는 소리. 자료=조동욱/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피도 소리. 자료=조동욱/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피도 소리. 자료=조동욱/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아래 표 1에 네 가지 소리에 대한 진폭변동률과 NHR에 대한 실험결과 값을 나타내었다.

표 1. 각 소리에 대한 주파수변동률과 NHR. 자료=조동욱/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표 1. 각 소리에 대한 주파수변동률과 NHR. 자료=조동욱/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위의 표 1에서 알 수 있듯이 4개의 소리는 일정함, 반복됨의 특징 속에 주파수변동률의 수치와 NHR의 수치가 좋은 범위에 속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결국 사람이 만든 기계음이든 자연의 소리든 사람에게 치유함을 주는 소리는 이 같은 소리의 특징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기차길 옆 오막살이, 아기 아기 잘도 잔다’ 시끄러울 것 같아도 아기가 잘 자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조동욱 교수. 사진=조동욱/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조동욱 교수. 사진=조동욱/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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