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이동우 기자] 지난 9일 서울 숭례문 일대에서 진행된 전국노동자대회에서 경찰에게 폭력을 당한 사회민주당 한창민 국회의원이 갈비뼈가 골절되고 손목과 손가락 인대가 손상되는 등의 부상을 당했다.
사회민주당 임명희 대변인은 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 대표가 왼쪽 4번 갈비뼈가 골절되고 5번 갈비뼈가 멍들었으며, 손목과 손가락 인대가 손상되어 부목 처치를 받았다고 밝혔다. 늑골 골절로 인해 출혈의 위험성이 있으며 합병증 발생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임 대변인은 전했다.
한 대표는 지난 9일 전국노동자대회에서 경찰의 폭력 진압에 항의하며 경찰과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중재에 나섰다가 경찰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당시 상황은 언론사의 취재 카메라 및 현장에 있던 시민의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다.
경찰 기동대에 의해 바닥에 내팽개쳐진 한 의원은 가슴에 통증을 느꼈지만, 단순한 찰과상과 타박상으로 알고 병원에 가지 않았다. 한 의원은 SNS에 “저보다 더 크게 다친 노동자, 시민들도 있는데 병원을 가는 게 유난 떠는 것 같았다. 중요한 일정이 연이어 있었기에 병원에 가는 게 늦어졌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이 심해졌고, 결국 11일 저녁 응급실을 찾아 진료했다. 한 의원은 부상이 심각해 흉부외과 전문의의 정밀 진단과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의료대란의 여파로 오는 금요일 정밀 진단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사회민주당은 경찰의 행태에 분노하고 있다. 임 대변인은 “조지호 경찰청장이 한창민 의원의 부상이 경찰의 폭력에 의한 것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현장의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SNS에 올린 사진과 영상을 마치 기획한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라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경찰의 폭력 진압에 대해 다수 의원의 질타와 사과 요구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사과를 거부했다. 조지호 경찰청장의 뻔뻔하고 일말의 반성조차 없는 태도를 강력히 규탄한다”라고 했다.
임 대변인은 이번 폭력 사태에 대해 경찰에 고소, 고발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 대변인은 “국회의원에 대한 폭력 사태는 국회는 물론이고 민주공화국에서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경찰 105명이 다쳤다고 한다. 시민의 대표인 국회의원도 평화의 광장을 원했던 시민들도 민중의 지팡이여야 했던 경찰들도 모두 다쳤다. 무도한 권력과 무책임한 지휘부가 우리 모두를 암울한 과거로 되돌리고 있다”라고 항변했다.
이어 “한창민 의원을 응원해 주시고 쾌유를 빌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드러나지 않지만 충격받고 다친 시민들도 많으실 거다. 이분들도 함께 지켜달라”고 했다.
한 의원은 “반성 없는 경찰 지휘부가 국민을 겁박하고, 광장을 봉쇄하려는 것을 용납해서는 안 된다”라며 “이런 작태가 계속 이어진다면, 다음 촛불광장에서는 무장경찰들 앞에 모든 국회의원이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평화의 방어선을 치게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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