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증폭되는 추경호의 내란 방조 논란

4일 새벽 본회의 앞두고 尹 전화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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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긴급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추경호 원내대표의 모습.(사진 출처=국민의힘 홈페이지)
6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긴급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추경호 원내대표의 모습.(사진 출처=국민의힘 홈페이지)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기습적인 계엄령 선포로 인해 우원식 국회의장의 긴급 소집령으로 열린 4일 새벽 국회 본회의 당시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수상한 행동은 계속해서 논란이 되고 있다. 6일 밤 SBS 단독 보도로 추 원내대표가 계엄령 선포 직후 윤 대통령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사실이 알려졌으며 같은 날 JTBC 단독 보도로 그가 한동훈 대표마저 빼내려는 시도를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먼저 SBS 단독 보도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뒤 추경호 원내대표에게 직접 전화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추 원내대표는 SBS에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는 사실을 전하며, 미리 얘기하지 못했다고 말했다"며 "대통령이 상황을 설명하고, 짧게 통화가 끝났다"고 밝혔다. 

다만 "정확한 통화 시점은 기억나지 않고 통화 기록은 자동 삭제됐다"면서 "계엄 해제안 표결과 관련한 이야기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본인이 직접 SBS에 이렇게 밝혔기에 윤 대통령과 계엄령 선포 직후 통화가 있었던 것은 분명한 사실로 보인다.

이에 친한계 인사들은 한동훈 대표에겐 아무 연락을 하지 않은 윤 대통령이 추 원내대표에게만 전화한 걸 두고 계엄 해제 방해를 지시한 건 아닌지 강하게 의심하고 있다. 특히 한 대표가 현역 의원의 휴대전화를 빌려 "본회의장 집결이 당대표 지시"라는 글을 올렸음에도 추 원내대표가 동조하지 않았고,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본회의 개의를 미뤄달라고 요청하며 정작 국회에 있던 자신과 일부 친윤 의원들은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게 의심스럽단 것이다.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 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제가 현장에 있었기 때문에 시간을 다 체크를 했는데, (본회의 개의를) 지연해달라는 것은 혹시라도 무슨 계엄군이 더 들어와서 진압할 수 있는 시간을 달라는 거냐 뭐냐, 오해를 받을 수가 있어서…."라며 당시 추 원내대표의 수상한 행태를 언급했다.

이에 추 원내대표는 "당사에 있는 우리 의원들과 계속 소통하고 의원들의 뜻을 기초로 해서, 원내대표로서 당의 또 우리 의원들의 입장을 정해야 하기 때문에 소통하면서 제가 (본회의장에) 들어가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즉, 여당 의원들을 국회로 불러 모을 시간이 필요해 우 의장에게 본회의를 미뤄달라고 요청한 것이란 뜻이다.

비상계엄 선포 직후 윤 대통령과 추 원내대표 사이 통화에서 실제 무슨 이야기가 오갔는지 철저한 규명이 필요한 부분이다. 만일 표결 방해 요청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면 추경호 원내대표는 영락없는 내란죄 공범이 된다.

이것만으로도 논란이지만 같은 날 JTBC는 한 국민의힘 의원의 전언을 인용해 원내대표단 중 한 명이 직접 본회의장에 와서 한동훈 대표와 친한계 의원들을 본회의장에서 빼내려 했다고 보도했다. 즉, 한 대표를 비롯해 친한계 의원을 본회의장에서 빼내 정족수 미달을 유도했다는 것이다.

JTBC는 또 다른 국민의힘 의원의 전언을 인용해 "추 대표 측이 정족수까지 확인하는 모습을 직접 봤다"며 "이에 추 대표가 국회 의결을 막으려는 용산의 뜻과 함께하고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고도 전했다. 이 주장이 사실일 경우 추경호 원내대표는 조직적으로 계엄령 해제 표결을 방해했다는 것이 된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자당 의원들을 모을 시간이 필요하다는 핑계로 우원식 의장에게 본회의 개최 연기를 요구했지만 JTBC와 인터뷰를 한 한 국민의힘 의원은 "마지막 메시지가 '당사에 있으라'인데, 어떻게 의원들을 모으겠다는 건지 모르겠다"며 "앞뒤가 안 맞는 말"이라고 밝혔다.

이에 추 원내대표 측은 JTBC에 "당대표 취임 이후 단 한 번도 원내대표가 당대표를 부른 사례가 없다"며 "말도 안되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4일 새벽 본회의 당시 추경호 원내대표의 석연찮은 행적에 대한 논란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빨리 정족수를 채워서 계엄령 해제 표결을 해야하는 시점에 왜 자당 의원들에게 여의도 중앙당사로 가게 했으며 왜 우원식 의장에게 본회의 개최를 연기했는지 또 윤 대통령과 그 날 무슨 대화를 주고 받았는지 그 어느 것 하나 해명된 바 없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6일 오후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국가수사본부에 내란죄 공범으로 고발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만일 7일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로 인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부결될 경우 위헌정당 해산 심판 청구를 하겠다고 했는데 추경호 원내대표의 이 같은 행적 역시 근거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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