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부여=김갑수 기자] 박정현 부여군수의 주저함 없는 행동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대한 공감대 확산과 단일 대오 형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장 중 최초로 지난 11일 오전부터 1인 피켓 시위에 돌입한 데 이어 집무실에 걸려 있던 윤석열 정부 국정운영 목표(액자)를 떼어내자 이에 동조하는 시장·군수·구청장들의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는 것.
실제로 충청권에서는 대전 김제선 중구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에 이어 충남 김돈곤 청양군수 등 민주당 소속 단체장들이 12일부터 같은 행동을 취한 상태다.
전국적으로도 전북 김제시장과 광주 북구·남구·동구·광산구청장, 서울 강서구청장, 안양시장, 광명시장 등이 1인 시위에 나섰고, 상당수 단체장들은 국정운영 목표를 철거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번 사태에 대한 문제의식은 가지고 있었지만 누구 하나 선뜻 나서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박 군수가 그 틀을 깬 셈이다.
주변에서는 선거법 등 일부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으나 박 군수 스스로 “이런 상황에서 가만히 있을 순 없다”며 즉각적인 행동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박 군수에 대한 응원의 물결도 이어지고 있다.
박 군수의 페이스북에는 “직접 모범을 보이시고 탄핵의 물결에 동참하시는 결단력이 존경스럽다”, “정당을 떠나 군민의 안전과 삶을 위협하는 정부를 향해, 부끄러운 대통령을 향해 행동하는 군수님을 응원한다”, “할 말은 하고 그에 따라 행동하는 참으로 멋진 군수님” 등 지지 댓글이 잇따르고 있는 것.
박 군수가 3일째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군청 앞 로터리에도 악수를 청하고 장갑을 건네거나, 기념 촬영은 물론 차량 내에서 박수를 보내는 군민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부여군이 충남 15개 시·군 중에서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지역이라는 점을 놓고 볼 때 윤 대통령에 대한 민심 이반과 함께 탄핵 공감대가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하게 만드는 대목이란 분석이다.
박 군수는 “윤 대통령은 어제 계엄을 정당화하며 노골적으로 국민에 맞서는 담화를 발표했다”며 “내일(14일) 반드시 탄핵 되길 바라는 심정으로 끝까지 국민과 함께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저작권자 © 굿모닝충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굿모닝충청T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