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尹 부부에 대우조선해양 파업 강경진압 주문

명태균, 윤석열 정부 국정농단·비선 실세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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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브로커 명태균.(사진 출처=페이스북)
정치 브로커 명태균.(사진 출처=페이스북)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정치 브로커 명태균이 지난 2022년 발생한 대우조선해양의 하청 노동자 파업 당시 국정에 깊숙이 개입한 사실이 드러났다. 26일 더불어민주당은 당시 명태균이 자신이 윤석열 대통령 부부에게 강경 진압하라고 보고했다고 주장하는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로서 명태균이 윤석열 정부의 비선 실세였음이 다시금 확인됐다.

이날 민주당은 '220720_대우조선_명태균'이란 파일명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 녹취록은 지난 2022년 7월 20일 파업이 진행 중이던 경남 거제시 아주동 소재 대우조선해양 조선소에 가던 중 명태균이 자신의 지인과 대화하면서 나온 녹취록이다.

해당 녹취록을 들어보면 명태균이 지인에게 "조선소고 뭐 이 내용을 잘 모른다. 그래서 거기 문제가 심각한데 정부에서 저번 주에 대통령한테 내가 보고를 했어요. 이영호 부사장인가? 대우조선해양 보고서를 내가 만들어 달라고 했지. 안 만들어주더라고"라고 말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명태균은 이영호 부사장에게 보고서를 만들어달라고 했으나 그가 만들어주지 않았다고 하며 "그래서 내가 보고하고 나서 한덕수 총리가 긴급 소집한 거 아니야? 그리고 또 다시 보고를 했지. 강경 진압하라고. 하여튼 내가 뭐 압니까? 그래서 저기 모르는 건 나는 모른다 카는데 그래가 사모님하고 다 보고를 했어"라고 말을 이어갔다.

또 "대통령하고 보고를 해달라고 해서 보고했고 보고하니까 바로 그 날 바로 긴급 소집을 하대? 저번 주 목요일인가 내가 금요일 날인가 그 때 보고를 했지. 저번 주 목요일. 금요일이 아니었구나. 그 전이구나. 부사장이 쫙 해가 보고서 딱 해가 다 갖고 왔더라고"라고 했다.

당시 윤석열 정부는 대우조선해양의 하청 노동자 파업을 강경하게 진압해 논란을 일으켰는데 여기에 명태균의 '주문'이 있었다는 것이 드러난 셈이다. 명태균이 강경 진압을 주문하니 정부가 여기에 부화뇌동해 똑같이 강경 진압을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충격적인 사실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명태균이 윤 대통령 부부에게 강경 진압을 주문하자 바로 한덕수 총리가 긴급 소집을 해 한동훈 법무부장관 등을 모두 불렀고 명태균은 회사 측에서 주장하는 피해 규모만 사실로 받아들여 노동자들의 파업에 강한 적대감을 드러내고 강경 진압을 주장했다는 것이다.

이런 명태균의 발언은 당시 윤석열 정부의 대응과 정확히 일치했다. 실제 2022년 7월 14일 한덕수 총리 주재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가 있었고 7월 18일 한동훈 장관과 추경호 경제부총리 등의 관계부처 합동 담화문 발표가 있었다. 따라서 이 녹취록 내용을 단순히 명태균의 허풍으로 보기 어렵다.

그런데 문제는 해당 녹취록에서 나왔듯이 명태균은 "내가 그거 내 내용을 잘 몰라갖고 그제 그 내용을 좀 가서 봐야 나중에 뭐 뭐라고 말이라도 하지. 나는 뭐 서면만 봤으니까 가서 보고 올게요. 그제(7월 18일)는 하여튼 내가 대통령하고 사모님한테 이야기한 게 있어서 보고를 올렸으니까 가서 눈으로 쳐다보기라도 해야 되지"라고 말하며 파업이 발생한 이유가 무엇인지조차 제대로 몰랐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측 입장만 듣고 파업에 강한 반감을 드러내며 대통령 부부에게 강경 진압을 주문했고 "데모하는 놈 150명인데 일하는 놈 만명...150명 때문에 만명 다 죽어. 회사 피해 5700억 손해라는데 이것저것 다붙이면 7천억...말이 7천억이지 씨발" 이라며 사측이 발표한 과장된 수치를 그대로 언급했다.

명태균은 "그게 물론 이제 대우해양조선의 부사장이 한 거니까 믿고는 했지만 그래도 쳐다라도 한 번 갔다 와야 나중에 할 말이나 있지 물어보면. 서일준이는 아예 그냥 손 놓고 있대. 이거 불똥 튈까 싶어서"라고 했다. 

거제시가 지역구인 국민의힘 서일준 의원의 입장에선 대우조선해양 파업을 건드릴 경우 자신의 재선에도 치명타가 될 수 있기에 별 다른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명태균은 현장에 가보지도 않은 채 사측 말만 그대로 받아서 파업에 강경 진압을 대통령 부부에게 주문했고 그걸 대통령 부부가 그대로 받아들여 이행했다는 것이다.

결국 이것은 명태균이 윤석열 정부 출범 초기부터 비선 실세로 군림했다는 것을 말해준다. 또한 김건희 여사는 국정에 개입할 자격이 전혀 없는 인물인데 그에게 파업 사태에 대해 보고한 이유가 무엇인지도 의문이다. 이는 곧 김 여사의 국정 개입이 있었을 것이란 의심을 가능하게 한다.

노동자의 생존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투쟁인 파업을 일개 반풍수 정치 브로커의 말만 믿고 강경 진압하는 만행을 저지른 어처구니 없는 행태가 벌어진 것은 물론 국정농단까지 발생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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