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김용현 계엄 당일 비화폰 통화

檢, 이 와중에 김성훈·이광우 구속영장 또 반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2.3 내란 사태의 주역인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과 윤석열 대통령의 모습.(사진=연합뉴스)
12.3 내란 사태의 주역인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과 윤석열 대통령의 모습.(사진=연합뉴스)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12.3 내란 사태 당일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과 비화폰을 이용해 통화를 했던 사실이 31일 밤 MBC 단독 보도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도 계엄 당시 수시로 비화폰을 사용했는데 내란 사태의 전말을 보다 명확히 확인하기 위해서는 '계엄폰', '내란폰'이라 불리는 비화폰 서버에 대한 압수수색이 시급해졌다.

이 와중에 검찰은 비화폰 서버가 있는 대통령경호처의 압수수색을 방해했던 '윤석열의 호위무사' 김성훈 경호차장과 이광우 경호본부장의 경찰의 구속영장 청구에 대해 '보완수사'를 이유로 또 다시 반려를 해 논란을 일으켰다. 안 그래도 검찰 역시 이번 윤석열 내란 세력의 공범 아니냐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데 더더욱 그런 의심을 자초하고 있다.

MBC는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던 작년 12월 3일 오후 6시경 김용현 당시 국방부장관이 충암고 후배인 이상민 당시 행안부장관 휴대폰으로 전화해 비화폰을 갖고 있는지 물었고 서울행 KTX 열차 안에 있던 이 전 장관은 복도로 나가 김 전 장관에게 비화폰으로 전화했다고 전했다.

또 김 전 장관은 '지금 어디냐' '몇 시쯤 도착하냐'고 물었고, 이 전 장관이 "8시쯤 서울에 도착한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장관은 이후 김 전 장관과 한 차례 더 비화폰으로 통화한 뒤 오후 8시 40분쯤 대통령실에 도착했다. 당시 대통령 집무실에 모여 있던 장관은 김용현·박성재·조태열·김영호·이상민 등 5명인데 이들은 비화폰을 갖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비화폰은 수발신 내역은 기록되지만 음성이 암호화돼 도감청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러나 MBC 보도에 따르면 비상계엄 전후로 비화폰을 쓴 사람들은 더 있었다.

박안수 당시 계엄사령관은 김용현 전 장관의 비화폰으로 조지호 경찰청장에게 전화해 "포고령에 따라 국회 출입을 차단해 달라"고 요구했고 조 청장은 국회의원을 체포하라거나 끌어내라는 윤 대통령의 지시를 6차례 받았다고 진술했는데, 이때도 비화폰이 사용됐다.

윤 대통령의 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한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도 비화폰으로 통화했다고 했다. 다시 말해 12.3 내란 사태의 핵심 인물들이 비화폰으로 얽혀있는 것이다. 따라서 '비화폰' 통화 기록과 내용이 비상계엄 준비와 실행 과정 전반을 밝혀낼 핵심 열쇠가 될 수 있다.

이미 대통령경호처는 비화폰 서버 압수수색을 4차례나 막았는데 계엄의 실체를 밝히는 데 더 이상 방해해선 안 된다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 와중에 검찰은 윤 대통령 체포를 주도적으로 막아온 김성훈 경호처 차장과 이광우 경호본부장에 대해 구속영장 신청하는 경찰을 또다시 돌려보냈다. 

김 차장이 지휘하는 경호처에 막혀 경찰의 비화폰 사용 내역을 확보하려는 압수수색 시도가 무산되는 등 김성훈 차장이 여전히 내란 수사를 막고 있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게 됐다. 특히 김 차장은 비화폰 통신 기록 삭제를 시도하고 체포 저지에 따르지 않은 직원들에 대한 보복성 인사조치를 낸 직권남용 혐의도 추가로 적용됐는데도 구속영장이 반려됐기에 더더욱 그런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이미 검찰은 더불어민주당 내란진상조사단에서 밝혔듯이 12.3 내란 사태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집단이다. 그런데 계속해서 김성훈 경호차장과 이광우 경호본부장 등 소위 '윤석열의 호위무사' 구속영장을 반려하고 있으니 이런 의심이 더욱 짙어질 수밖에 없게 됐다.

저작권자 © 굿모닝충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창간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5 굿모닝충청. RS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