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하준의 직설] '일타강사' 전한길의 위험한 곡학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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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30일 본인의 유튜브 영상에서 극우 인터넷 매체 스카이데일리의 백지광고를 두고 '분통'을 터뜨리는 역사강사 전한길.(출처 : 꽃보다전한길 영상 갈무리)
지난 1월 30일 본인의 유튜브 영상에서 극우 인터넷 매체 스카이데일리의 백지광고를 두고 '분통'을 터뜨리는 역사강사 전한길.(출처 : 꽃보다전한길 영상 갈무리)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12.3 내란 사태의 수괴 혐의자 윤석열은 탄핵당한 이후 지금까지 줄곧 자기를 위해 국민들을 분열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해괴하기 짝이 없는 '부정선거 음모론'을 꺼내며 자신의 콘크리트 지지층을 결집시키고 야당과 헌법재판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을 모두 '반국가세력'으로 매도하며 폭동을 선동하기까지 했다.

이런 와중에 최근 들어 더욱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는 바로 역사강사 전한길이다. 최근 들어 그는 '윤석열의 호위무사'라도 된 양 친윤 집회에 수시로 참석하거나 친윤 집회 참석을 독려하고 나섰고 '부정선거 음모론'을 설파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사실 전한길이 지금 이렇게 나올 조짐은 꽤 오래 전부터 감지됐다. 재작년 윤석열 정부가 주도한 홍범도 장군 흉상 육사 철거 논란 당시 그는 이에 대해 어떤 생각인지 묻는 학생의 질문에 "홍범도 장군에 대한 역사적인 내용에 대해서 우린 팩트만 공부하면 된다"며 "우리 카페 기준 정치와 종교에 대한 것은 개인마다 옳고 그름이 달라 (이야기를) 금기시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명색이 역사강사라면 홍범도 장군을 '공산주의자'로 몰아 붙이는 윤석열 정부 내 뉴라이트 세력들에 대해 강하게 비판해야 하는데 그러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하다시피 했다. 이 때부터 그가 윤석열 정부와 궤를 같이할 것으로 보였던 징조라고 해도 될것 같다.

그렇게 조짐이 쌓이던 중에 2025년 1월이 돼서 본색을 드러냈다. 지난 1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꽃보다전한길'에서 그는 "(윤석열) 대통령님께서는 어떤 기관으로부터 감사나 조사를 받지 않겠다는 의혹덩어리, 비리덩어리 선관위에 대해서 전면적인 강제적인 수사를 할 수밖에 없지 않았겠나"라며 비상계엄과 부정선거 음모론에 찬동하는 발언을 해 극우 성향을 드러냈다.

설령 선관위에 그런 문제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적법한 절차에 따라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해야지 누가 계엄군을 동원해서 무단 점거하고 서버를 탈취하라고 한 행위가 어떻게 옳은 행위라는 것인지 궁금하다. 이렇게 자신의 극우 성향을 드러낸 전한길은 급기야 25일엔 여의도에서 열린 친윤 집회에 참석하기까지 했다.

그는 그 자리에서 "5.16 군사정변 때 3만 5천 명! 12.12 사태 때 2만여 명! 우리 국회 얼마나 큽니까? 저게 기껏해서 280명, (12.12 군사반란의) 1/100도 안 됩니다. 여러분! 선관위 297명 갖다놓은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러분! 이게 무슨 내란입니까?"라고 강변했다.

그러나 내란죄는 "국가대권과 헌법의 통치력을 저해하거나 파괴하려는 행위, 또는 국가의 영토 주권을 말소시키려는 일체의 무력 행사"를 의미하므로 애초에 병력 동원이 소규모냐 대규모냐는 내란죄 성립조건에 전혀 무관하다.

아울러 5.16과 12.12는 전체 투입 병력을 말하면서 12.3은 국회 투입 병력만 말하는 것도 교묘하게 사실을 왜곡하는 행위이다. 5.17 내란 당시 전두환이 국회 봉쇄에 투입한 병력은 98명이었는데, 전한길의 논리대로라면 윤석열은 전두환보다 내란의 정도가 3배 가까이 높은 것이다.

더구나 280명이라는 것도 윤석열의 일방적인 주장이며 12.3 당시 685명의 군 병력이 국회에 투입되었음이 이미 보도되었다. 685명이면 전두환 때보다 무려 7배나 많은 수준이다. 역사강사라면서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는 곡학아세를 저지른 것이라 볼 수밖에 없다.

또 그는 그 자리에서 "역사적으로 군주제, 대통령제에서 대통령이 내란을 일으켰다는 사례는 없다!"고 강변하기도 했는데 실제론 그런 사례가 비일비재했다. 프랑스의 나폴레옹 3세가 1851년 일으켰던 쿠데타와 중국 원세개의 중화민국 국회 해산 및 홍헌체제, 러시아 보리스 옐친이 일으킨 1993년 러시아 헌정 위기 등이 그 예시다.

우리 역사에서도 조선시대 때 태조 이성계가 태상왕으로서 일으킨 친위 쿠데타로 의심되는 1402년 조사의의 난이 있었고 1952년 발췌개헌을 통해 일어난 이승만의 부산 정치 파동, 1972년 박정희가 일으킨 10월 유신 등이 있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전한길 씨의 발언은 역사 강사로서의 자질이 의심된다고 할 수밖에 없다.

이어 전한길은 지난 1월 30일엔 눈이 부은 채로 설날에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신규 영상을 자신의 유튜브 팬 채널에 업로드했는데 '부정선거 음모론'에 기반한 '선거연수원 중국인 간첩 99명 체포설' 가짜뉴스를 퍼뜨린 극우 인터넷 매체 스카이데일리를 마치 '민족정론지'인 양 추천하며 백지광고란을 보이고 “더불어민주당이 스카이데일리 광고주들을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광주 시민 여러분, 전라도 분들 보고 계십니까? 전한길도 광주 망월동에 여러 번 갔습니다. 광주 시민들 덕분에 민주화 운동한 덕분에, 대한민국 민주화가 이렇세 앞당겨졌다고, 그분들의 희생을 잊지 않겠다고 저는 다짐하고 약속했습니다. 그런데 왜 지금 침묵하십니까? 지금 이거 안 보입니까? 여러분!"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전한길이 스카이데일리의 실체를 알고는 있는지 모르겠지만 스카이데일리는 5.18 민주화운동을 북한군이 개입한 무장 폭동으로, 묘지 안장자를 종북좌파로 매도하며 폄하하는 데에 가장 적극적으로 앞장선 매체다. 

과거 계엄령에 희생당한 사람들에게 계엄령에 실패해서 잡혀 들어간 대통령을 위해 심지어 그들에 대한 음해를 일삼던 신문을 들이밀며 일어나라는 게 한국사 강사가 할 수 있는 말이 절대 아니다. 일반인이 이런 말을 해도 비판 받아 마땅한데 공무원 한국사 일타강사라는 사람이 저런 역사왜곡 극우 매체를 증거랍시고 내밀면서 당당하게 말하는 것부터가 이미 역사강사로써의 자질이 없다고 볼 수밖에 없다.

전한길은 스카이데일리의 백지 광고를 1974년 ‘동아일보 백지광고 사태’와 비슷하다고 주장하며 “동아일보가 백지광고로 유신 독재에 항의했다”고 했고 “독재가 부활되고 있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스카이데일리에 광고를 넣었던 곳에서 자진적으로 광고를 취소했는지, 본인 주장대로 민주당이 광고주를 협박했는지 밝혀진 바가 없다. 그저 전한길의 일방적인 음해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애초에 온갖 음모론과 사이비, 음해성 기사로 점철된 극우 언론사에 광고를 내봤자 역효과만 날 것이 분명한데 광고주들이 본인들 업체의 이미지에 손상이 가는 리스크를 감수하면서까지 이런 언론사에 광고를 내걸 이유도 없다. 따라서 '민주당의 압박'과 관계 없이 자진해서 취소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자신의 정치 성향을 뒤늦게 커밍아웃한 것까지는 필자가 뭐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명색이 역사강사라며 학생들에게 역사를 가르친다는 사람이 이렇게 역사왜곡에 동참하는 것을 두고봐야 하는지 의문이다. 이런 사람들의 곡학아세는 미래의 학생들을 세뇌시키는데 영향을 주게 된다. 전한길의 곡학아세가 위험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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