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용의 "계엄 문건 못 봤다"도 거짓말

조규홍 "조태용에게서 담화문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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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용 국가정보원장이 1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8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해 답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조태용 국가정보원장이 1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8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해 답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조태용 국정원장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증인으로 출석해 계엄 선포 직전 계엄과 관련한 어떤 문건도 보지 못했다고 증언한 것이 '위증'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17일 밤 JTBC는 단독 보도로 당시 함께 있었던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검찰에 "조 원장이 보고 있던 문건을 자신에게 넘겨줬다", "계엄 내용이 담긴 '담화문'이었다"고 증언했다고 전했다.

지난 13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했던 조태용 국정원장은 비상계엄 선포 직전 국무위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문서나 종이를 못봤다고 했다. 국무위원들이 모인 원탁테이블에서도 집무실이나 대접견실에서도 윤 대통령 혹은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 등으로부터 비상계엄 관련 문건을 받은 적이 없다고 일관되게 증언했다.

그러나 JTBC 보도에 따르면 같이 배석했던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작년 12월 검찰에 출석해 조 원장과 다른 진술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비상계엄 선포 직전 국무위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말하고 있을 때 조 원장이 앞자리에 있었다면서, 유인물을 보고 있는 것 같아 달라고 손짓했더니 갖고 있던 유인물을 넘겨줬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아울러 조 원장에게 받은 유인물은 담화문이었고 "비상계엄 내용이 들어간 것도 봤다"고 했다. 조 원장이 탄핵심판 변론에서 '계엄 관련 문건' 전반을 물었을 때 "못봤다"고 한 것과 다른 정황을 진술한 것이다. JTBC는 이에 대해 조 원장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고 전했다.

한편 조 장관은 당시 진술조서 끝에 "안건상정, 제안설명, 찬반여부 표시, 의결 절차가 이행되지 않았고, 의안 자체를 볼 수 없었기 때문에 당시 모였던 상황을 국무회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도 자필로 적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이 조 장관과 오영주 장관을 기다린 게 11명을 채워 국무회의 요건을 갖추기 위한 것 아니었냐는 질문에는, 그 분, 즉 '윤 대통령이 그런 생각을 할까요'라고 답했다.

JTBC는 조 장관이 왜 그렇게 생각하냐는 질문엔 '비상계엄 선포를 앞두고 긴박한 상황에서 그런 숫자 생각을 못 했을 거'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로 볼 때 두명 중 한사람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데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조태용 국정원장의 발언이 거짓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비상계엄 전날과 당일 김건희 여사와 수상한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은 사실 등과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을 상대로 한 태도 등을 볼 때 조태용 국정원장의 행태는 여러 모로 신뢰를 얻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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