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이재명, "체포동의안 '부결 호소'는 고육지책이었다"

당권 탈취 목적으로 국민의힘·정치 검찰과 내통한 세력 색출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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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매불쇼에 출연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출처 : 매불쇼 영상 갈무리)
5일 매불쇼에 출연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출처 : 매불쇼 영상 갈무리)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매불쇼에 출연해 재작년 9월 자신의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페이스북에 부결 호소문을 올린 것이 검찰과 내통한 것으로 의심되는 민주당 내 일부 세력들을 솎아내기 위한 '고육지책(苦肉之策)'이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대표는 일부 세력들이 검찰과 내통한 것으로 의심되는 배경에는 민주당 내 당권 경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매불쇼에 출연한 이 대표는 "당내에서 비공식적으로 얘기한거 맞춰보니 당내 일부와 검찰이 거의 비슷하게 맞춰져 있더라"며 "당의 일부와 짰다는 증거는 없고, 연관성은 있다"고 전했다. 대표적인 예시로 이 대표 본인이 2023년 6월 만났던 한 인사가 한 말을 들었다.

이 대표는 그 인물이 자신에게 "사법처리 될거니까 당대표를 그만둬라. 그만 두지 않으면 일이 생길 거다. 본인을 위해서나 당을 위해서나 사퇴를 해라"고 대놓고 당대표 사퇴를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가 정한 '사퇴 시한'이 검찰의 영장청구 시점과 딱 맞아 떨어졌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이 대표는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추측만 했는데, 그때 당시에는 내가 그걸 거절했기 때문에 사퇴하면 봐준다. 사퇴 안 하면 영장 동의해서 구속시킨다"며 당 내 일부 세력들이 당권 탈취를 위해 체포동의안에 표결해 자신을 구속시키려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구속되면 옥중에서라도 내가 사퇴하지 말아야지 이런 계획도 짜고. 만약의 경우 대비해서 A안,B안 해놓고, 최고 지도부들과 의논해서 비상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이 높으니 이럴 땐 이렇게 하자 해놓고, 예상한대로 가결된 것이다"고 당시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이어 이 대표는 "다만, 제가 그때 정무적인 것들이 있는데, 반대할 거냐 찬성할 거냐. 가결을 해달라 공개적으로 요구해서, 부담없이 가결해서 넘어오면 법원에서 영장이 기각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내가 요구해서 가결한 거니까. 그런데 반대로 내가 부결해주세요 해서 가결해 버리면 영장 발부 가능성이 훨씬 더 높아진다. 그래도 '부결해 주세요'라고 하고 가결이 될 것을 각오를 했다"며 자신이 체포동의안 표결 전 '부결 호소문'을 페이스북에 올린 것이 정치적으로 계산된 행위임을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 이 대표는 가결한 규모가 드러나기 때문이라고 했다. 만일 본인이 "가결해 주세요"라고 해서 전원이 동의를 할 경우엔 가결한 사람이 드러나지 않지만 "부결해 주세요"라고 하면 소위 비명계 세력들은 "옳다꾸나" 싶어 가결표를 행사할 것이고 이렇게 드러난 '배신자'들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게 되기 때문이란 것이다.

이 대표는 이렇게 고육지책을 쓰게 된 이유는 개인적 감정 때문이 아니라 당을 살리기 위함이었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을 사적 욕망의 도구로 쓰고, 상대정당 또는 폭력적 집단하고 암거래를 하는 이 집단들 살아남아 있으면 당이 뭐가 되겠나. 저는 구속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을 감수하고 부결 요청을 해서 가결 동의자를 최소화하고, 거기에 대해서는 당원과 국민이 책임을 물을 거라고 본 것이다"고 밝혔다.

즉, 당권 쟁취에만 눈이 멀어 국민의힘 혹은 정치 검찰들과 암거래를 하며 당을 좀먹는 세력들을 걸러내기 위해 이런 고육지책을 썼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런 이 대표의 고육지책은 대성공을 거뒀다. 검찰은 이 대표에게 '사법리스크' 올가미를 씌워 대선 출마 자체를 봉쇄하려 했고 민주당의 자중지란을 유도했지만 당원들은 오히려 더 똘똘 뭉쳤고 가결표를 행사한 '배신자'들을 색출하려 들었다.

결국 이로 인해 당권 탈취를 목적으로 검찰과 내통한 것으로 의심되는 비명계 세력들은 더욱 고립이 가속화됐다. 이어 총선을 앞두고 비명계 세력들의 '보스'라 할 수 있는 이낙연 전 대표를 중심으로 설훈·김종민·홍영표·박영순 전 의원 등 이낙연계가 새로운미래를 차려 떨어져 나갔고 조응천·이원욱 전 의원 등도 이준석·천하람 의원 계열 등과 함께 손을 잡고 개혁신당으로 갈라져 나갔다. 그 밖에 이상민·김영주 전 의원 등은 국민의힘으로 건너갔다.

이렇게 비명계 세력들 대부분이 자진해서 당을 떠났고 민주당 내에 남아 있던 비명계 세력들 다수는 경선에서 당원들의 심판을 받아 줄줄이 낙천되며 당 내 세력 재편을 하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이렇게 당 내 물갈이에 성공한 이 대표는 22대 총선에서 헌정사 최초로 야당 단독 과반을 달성하는데 성공했고 김대중 전 대통령도 못 이뤘던 호남 28석 싹쓸이에도 성공할 수 있었다.

그 밖에 이 대표는 지난 20대 대선 패배 당시 비하인드 스토리와 12.3 내란 사태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도 가감 없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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