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지난 19일 MBC 단독 보도로 알려진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내 마음 같아서는 지금 이재명 대표를 쏘고, 나도 죽고 싶다" 발언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물론 진보당까지도 나서서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야당은 김건희 여사의 행태를 두고 '부창부수(夫唱婦隨)'라고 직격했다.
MBC는 지난 1월 15일 윤석열 대통령이 체포된 후 김건희 여사가 대통령경호처 직원들에게 "총 갖고 다니면 뭐 하냐, 그런 거 막으라고 가지고 다니는 건데"라며 총을 써서라도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하지 않은 사실을 질타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김 여사가 그 자리에서 "내 마음 같아서는 지금 이재명 대표를 쏘고, 나도 죽고 싶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사실도 함께 전했다.
이에 민주당 안귀령 대변인은 20일 오전 논평을 통해 "정당한 법 집행을 방해한 것으로도 모자라 총기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타박하다니 테러리스트가 한 말이 아닌지 착각이 들 정도"라고 질타하며 "윤석열이 체포되자 이성을 잃고 법 집행에 협조한 경호처 직원들을 협박한 것이다. 남편은 이재명 대표를 죽이려고 했고, 부인은 쏘고 싶다니 부창부수다"고 일갈했다.
또 안 대변인은 "김건희가 총기를 언급하며 질책한 것은 윤석열이 물리력 사용을 지시했다는 증거"라며 "체포영장 집행에 마찰 없이 대응하라고 했다는 윤석열의 주장은 역시 새빨간 거짓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위험천만한 부부가 여전히 법의 심판에서 벗어나려 몸부림치고 있으니 대한민국 법치가 뿌리째 흔들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안 대변인은 "본인 살고자 경호처 직원들에게 총기를 쥐어주고 법 집행에 맞서도록 강요한 윤석열을 하루빨리 파면하고 법의 심판대에 세워야 대한민국이 정상화된다"고 강조하며 헌법재판소를 향해 "기나긴 기다림에 지치고 불안한 국민을 위해 속히 윤석열 파면을 선고해주기를 호소한다"고 했다.
같은 날 진보당 또한 홍성규 수석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참담하고 끔찍한 내란일당들의 행태가 하나씩 드러날 때마다 우리 국민들은 또 다시 커다란 충격에서 헤어나오기가 힘들다"며 "대한민국의 헌정질서에 따른 정당한 법집행에 대하여, 윤석열과 김건희는, 그들의 졸개 김성훈과 이광우는 정말로 기관총까지 난사하며 유혈사태를 불사하려 했다는 것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홍 수석대변인은 실제로 이광우 대통령경호처 경호본부장이 기관총 2정을 꺼내 배치하라고 지시했고, 제2정문이 뚫린다면 기관총을 들고 뛰어나가라는 지침도 내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란수괴 윤석열은 '총 쏴서라도 문 부수고 들어가서 끌어내라'고 했고, 김건희는 '총 안 쏘고 뭐했느냐'고 길길이 날뛰었다. 그 대상은 각각 국회와 우리 국민들, 그리고 대한민국의 법을 집행하던 경찰들이었다. 윤석열 즉각 파면과 재구속에 더 무슨 설명이 필요한가?"라며 윤 대통령의 즉각 파면과 재구속을 촉구했다. 아울러 김건희 여사도 똑같이 '내란 수괴'로 칭하며 즉각 구속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홍 수석대변인은 연일 이재명 대표 헐뜯기에 전념하고 있는 권성동 원내대표를 향한 비판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아울러, 이 명백한 총기사용 지시 친위쿠데타에는 애써 눈감으며, '몸조심하라'는 야당 대표의 말 한마디에 긴급 기자간담회까지 자처한 권성동 원내대표의 행태는 그야말로 비겁하고도 가증스럽기 짝이 없다"며 "이게 도대체 일국의 대통령 배우자의 입에서 나올 수 있는 발언인지, IS와 같은 테러리스트가 한 말이 아닌지 잠시 착각했습니다"라고 권 원내대표의 발언을 그대로 돌려줬다.
아울러 "이것은 명백히 대통령 경호처로 하여금 대한민국의 헌정질서에 맞서 내란을 저지르라고 부추기는 불법테러선동입니다"라고 권 원내대표를 다시 한 번 더 비판, 조롱하는 말로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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