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에 이어 김건희 씨 역시 20일 예정된 민중기 김건희 특검팀의 3차 소환조사에 '건강 문제'를 핑계로 불응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김 씨의 구속만료일은 오는 22일인데 조사할 내용이 방대한 만큼 특검은 구속기간 연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법원이 받아들일 경우 구속 기간이 10일 추가돼 김 여사는 최장 20일간 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은 뒤 재판에 넘겨진다.
법조계에 따르면 김건희 씨는 19일 ‘건강이 좋지 않아 조사를 받기 어렵다’는 내용의 불출석 사유서를 자필로 작성해 수감 중인 서울남부구치소를 통해 특검팀에 제출했다. 김건희 씨 측은 우울증 등으로 수면과 식사가 어려워 짧은 간격으로 연속으로 조사받은 게 쉽지 않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18일 2차 소환조사를 끝낸 후 20일 3차 소환조사를 통보했는데 김 씨가 불응한 만큼 오는 21일로 다시 날짜를 정해 소환을 통보할 예정이다. 또한 김 씨의 건강상 이유로 조사가 충분히 되지 못하는 상황을 대비해 법원에 구속기간 연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 구속 기간이 10일 추가돼 김 여사는 최장 20일간 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은 뒤 재판에 넘겨진다.
지난 12일 밤 11시 53분에 구속영장이 발부되며 서울남부구치소에 수감된 김건희 씨는 14일과 18일에 예정된 특검 소환조사에 응해 조사를 받았다. 특검팀은 김건희 씨를 상대로 소위 명태균 게이트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했다.
명태균 게이트는 지난 2022년 20대 대선 당시 정치 브로커 명태균으로부터 58회에 걸쳐 여론조사를 받고 조사 비용인 약 2억 7000만 원을 지불하지 않은 채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이 경남 창원시 의창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을 받도록 힘썼다는 것이 의혹의 핵심이다.
특검팀은 비단 김영선 전 의원 공천개입 의혹 뿐 아니라 뉴스토마토 단독 보도로 알려졌던 박완수 경남지사, 김진태 강원지사 그리고 포항시장 선거 등 2022년 8회 지방선거 당시 공천 개입이 이뤄졌다는 의혹을 비롯해 김건희 씨의 공천 개입 의혹 전반을 조사한 상태다.
지난 18일 오전까지 공천개입 의혹 조사를 마친 특검팀은 오후부터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김건희 씨는 대부분 질문에 진술거부권을 행사하고, 일부 질문에는 “모른다” “기억이 안 난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3차 조사에선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한 신문이 이어질 예정이며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한 통일교 측의 청탁 의혹과 관련해 조사할 방침이다.
다만 이전 조사에서 김건희 씨가 줄곧 묵비권을 행사했던 만큼 21일에 3차 소환조사가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과연 조사에 응할 것인지는 미지수다. 김건희 씨의 구속만료일은 오는 22일까지인데 법원이 특검의 구속기간 연장 청구를 받아들이면 9월 1일까지로 만료일이 늘어난다. 특검은 그 안에 기소를 단행해야 6개월 동안 구속 상태를 유지할 수 있으며 만일 그러지 못하면 다시 김 씨를 석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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