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게이트 부담됐나? 오세훈, 대선 불출마 선언

"백의종군으로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사진=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사진=연합뉴스)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국민의힘 대선 유력 후보군 중 하나로 꼽혔던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백의종군으로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밝히며 국민의힘과 후보들에게 자신의 슬로건인 ‘다시 성장’과 더불어 ‘약자와의 동행’을 대선의 핵심 어젠다로 내걸어줄 것을 부탁했다. 

이날 오전 오 시장은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6월 3일 열리게 될 21대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우리 당이 배출한 대통령의 탄핵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참담함과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는 말로 운을 떼며 "국정이 중단되고 국민 여러분께 큰 실망을 안겨드린 점, 통렬히 반성하며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했다.

또한 "우리 당 누구도 윤석열 정부 실패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국민의 명령을 제대로 받들지 못한 책임과 당정 간 갈등을 해결하지 못해 국민을 불안하게 한 책임, 국민의 온도를 체감하지 못하고 민심을 오독한 책임을 당 전체가 모두 '나눠 가져야 할 부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을 오래 지켜온 중진으로서 저부터 반성하고 참회한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과거의 낡은 보수와 단절하고 새로운 보수의 길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우리가 지킬 대상은 특정 개인도 세력도 진영도 아닌 국가 공동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들로부터 다시 신뢰를 받는 보수로 환골탈태하는 것만이 "대한민국을 다시 세우고 비정상을 정상화하는 길"이라고 설파했다.

이어 오 시장은 "국민이 믿고 의지하는 보수정당으로 나아갈 수 있다면, 어떤 역할이라도 감수하겠다는 생각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면서도 "하지만 국민이 다시 보수에 국정을 책임질 기회를 주시려면 책임 있는 사람의 결단이 절실한 때라고 판단했다"며 자신이 왜 대선에 불출마하기로 했는지를 밝혔다.

또 "국민이 진심으로 '보수가 새롭게 태어났다, 기대할 수 있겠다'고 체감할 수 있다면 미약하게나마 제 한 몸 기꺼이 비켜드리고 승리의 길을 열어드려야겠다고 결심했다"며 "‘나 아니면 안 돼’라는 오만이 횡행해 우리 정치가 비정상이 됐는데, 평생 정치 개혁을 외쳐온 저마저 같은 함정에 빠져선 안 된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대선 불출마 의사를 전하며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해 백의종군으로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과 후보들을 향해 자신의 대선 어젠다인 ‘다시 성장’과 더불어 ‘약자와의 동행’을 대선의 핵심 어젠다로 내걸어줄 것을 당부했다.

또 오 시장은 "우리 당이 부자와 기득권의 편이라는 낙인을 극복하고 뒤처진 분들과 함께 걷는 정당으로 거듭난 후에야 비로소 우리는 국민께 다시 우리를 믿어달라고 간곡히 호소할 수 있다"며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놓고 치열하게 논쟁하며 약자의 삶을 보듬고 대안을 고민하는 정상 정치의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 그리고 보수정당이 그 길에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기승전 ‘反이재명’을 넘어 약자를 위해 헌신하는 정당으로 탈바꿈해 대선을 치러야 비로소 국민의 화가 녹아내리고 기회의 문이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오세훈 서울시장은 명태균 게이트 연루 의혹으로 인해 압수수색을 당하는 등 여러 악재가 찾아왔는데 아무래도 이에 부담을 느껴 대선 불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전후로 실시된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는 김문수·홍준표·오세훈·한동훈 4파전 구도가 지속됐는데 오 시장의 지지율을 누가 흡수하게 될 것인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저작권자 © 굿모닝충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창간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5 굿모닝충청. RS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