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22일 창원지법 형사4부(김인택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명태균 게이트의 주인공 명태균과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 등에 대한 4차 공판이 열렸다. 이날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명태균의 전 운전기사 A씨가 이준석 의원이 명씨에게 김 전 의원을 파리 대사로 보내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증언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이날 공판에서 검사가 "이 의원이 명씨에게 김 전 의원을 파리 대사로 보내는 건 어떻겠느냐고 말하는 걸 들은 적 있느냐"고 묻자 "저희(명태균과 A씨)가 노원구에 찾아갔었고 그때 같이 차 안에서 그 이야기를 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검사가 "이 의원이 명씨와 A씨 이렇게 같이 차 안에 있는 자리에서 그런 얘기하는 걸 들었던 기억이 있다는 말인가"라고 묻자 A씨는 "그렇다"고 답했다.
또 검사가 "명씨가 이 의원과 만나거나 통화하는 중에 (김 전 의원) 공천 관련 얘기하는 것을 들은 적 있느냐"고 묻자 "김 전 의원을 돕기 때문에 김 전 의원이 공직 받을 수 있게끔 도와달라고 명씨가 말했다"고 답했다.
A씨는 명태균의 운전기사로 명태균이 2022년 20대 대통령 선거와 8회 지방선거 과정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자택인 서울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비스타를 방문할 당시 차량을 직접 운전했던 인물이다. 또한 김 전 의원 보좌관을 맡으며 명씨, 김 전 의원 등과 자주 접촉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검사가 '아크로비스타로 가는 길에 명씨가 2022년 6·1 지방선거 당시 경북 고령군수 예비후보로 출마한 B씨에게 잘될 거라는 식으로 얘기한 걸 들었느냐'고 질문하자 "그 비슷한 말을 했던 것 같다"고 대답했다. 또 그는 명태균이 김 전 의원 세비 절반을 받아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명태균의 변호인이 "김 전 의원이나 명씨로부터 공천 대가로 경제적 이익을 주고받기로 했다는 말을 직접 들은 적 있느냐"고 한 질문에 "명씨가 '내가 이만큼 고생해서 당선시키는데 세비 절반은 받아야 하는 거 아니냐'라고 말한 게 생각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명태균은 공판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에게 그간 자신을 둘러싼 의혹들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취재진들을 향해 "제가 감옥에 있는 동안 홍준표가 저를 9번이나 고소했다"며 "감옥에서 영 썩으라는 얘기인데 제가 홍준표를 두둔할 리 있겠느냐. 홍준표에게서 현금 받은 적 없다"고 말했다.
이어 "홍준표에게서 돈 받은 적 없고 김태열(전 미래한국연구소장) 씨가 수표 2장을 받았고 그 수표 2장 (관련 내용)은 조금 있으면 나올 것"이라며 "김태열 씨가 자기 개인 카드값으로 쓰고 그다음에 강혜경(김 전 의원 전 회계책임자) 씨가 사비로 썼다"고 주장했다.
명태균은 오전 재판이 끝난 후에도 "김 전 소장이 나한테 뒤집어씌우려고 강씨와 공모했고 민주당이 붙어서 공익 제보자로 한 것"이라며 "그 부채를 나한테 밀어 넣으려 했던 것이며 강씨가 돈을 어디 썼는지 강씨 돈을 추적해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강혜경 씨가 MBC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2021년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박형준 부산시장이 자신을 찾아와 도움을 요청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명태균은 자신이 박형준 시장의 전화번호를 모르며 본 적도 만난 적도 없다고 밝혔다. 오히려 당시 국민의힘 소속으로서 부산시장 후보로 출마하려 했던 이언주 현 민주당 최고위원이 김태열 전 소장에게 돈을 주고 여론조사를 7차례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 17일 명태균은 자신에 대한 보도를 했던 유튜브 채널 스픽스의 대표 전계완 씨를 고소했으며 다음엔 강혜경 씨의 변호를 맡았던 노영희 변호사를 상대로 고소를 할 것이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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