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국민의힘이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전 후보 간 단일화 문제로 옥신각신하다 가까스로 후보 등록을 하며 대선을 향해 출항했지만 여전히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국민의힘판 후단협 사태의 주동자 중 하나인 권성동 원내대표는 대구와 울산 유세 현장에서 시민들의 야유를 들었고 6선 조경태 의원은 '윤석열 출당' 얘기를 꺼냈다 호된 비난을 들었다.
지난 12일 '보수의 심장' 대구에서 열린 김문수 후보의 유세 현장에 지원을 나온 권성동 원내대표는 '보수의 심장'이라는 곳이 맞는지조차 의심스러울 정도로 시민들의 거센 항의와 야유를 들었다. 그가 연설을 하는 동안 한 대구시민이 "그만하고 내려와! 내려오라고! 그만해! 이재명이 차라리 낫다, 이재명이…권성동이 빨리 내려와야 되겠다. 사람들 난리났어!"라고 거세게 항의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13일 울산 유세 현장에서도 권성동 원내대표가 "(이재명 후보가 당선되면)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이 아니라 제정 황조와… 왕조가 될 날이 얼마… 왕조가 될 것입니다"라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비난하는 연설을 하자 시민이 자동차 경적을 요란하게 울리며 항의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재명 후보를 향한 지나친 네거티브 공세를 퍼부었던 것에 대한 역풍과 국민의힘 버전 후단협 사태를 주도한 인물로서 안 그래도 불리한 선거 판세를 더욱 불리하게 꼬아버린 장본인이었기에 보수 정당 텃밭인 영남에서조차도 민심 이반이 심각하게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국민의힘 부산 선대위 출범식에 참석했던 6선 조경태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 출당 이야기를 꺼냈다가 된통 야유와 욕설을 듣는 봉변을 당했다. 국민의힘 강성 지지층들은 여전히 윤석열 전 대통령을 강력하게 옹호하는 입장인데 '출당' 이야기를 꺼냈으니 제대로 역린(逆鱗)을 건드린 셈이다.
선거를 이기기 위해선 우선 집토끼를 최대한으로 잡아놓고 그 다음 산토끼인 중도층의 표심을 확보해야 하는데 현재 국민의힘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행위와 그로 인한 파면 그리고 대선을 앞두고 벌어진 일종의 후단협 사태 등으로 인해 집토끼들조차도 제대로 결집하지 못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본래 보수 정당이 보였던 최대 강점이 끈끈한 결집력이었다는 점을 보면 현재 국민의힘의 모습은 그 끈끈한 결집력이 모두 와해된 모래알 조직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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