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사진=채원상 기자] 충남도와 서산시가 가로림만 갯벌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가세로 태안군수가 이에 동참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하고 나섰다.
태안해안국립공원과 마찬가지로 각종 규제로 인해 개발은 물론 주민들의 재산권 행사까지 제한이 불가피한 만큼 군이 앞장서거나 추진을 반길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가 군수는 지난 26일 오후 굿모닝충청과 태안신문이 공동으로 마련해 태안군교육문화센터에서 열린 가로림만 해상교량 건설 정책토론회 말미에 마이크를 잡고 “가로림만 해상공원(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 얘기가 나왔다. 저도 이 문제에 대해 굉장히 고민을 많이 해봤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저보다 경험이 많은 지자체장, 바다를 가지고 있는 지역 분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신안군수와 서천군수 등으로부터 의견을 듣고 추진 여부를 검토해 봤다”며 “가로림만을 앞으로 우리가 계속 개발하고 가치를 창출하려고 하면 갯벌을 내버려 둬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가 군수는 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가 되든 뭐가 되든 그게 다가 아니다. 실질적으로 삶의 터전을 이루며 그 언저리에서 살고 있는 우리 군민에게 뭐라도 득이 돼야 한다”며 “덥석 신청해서 만일 확정되면 우리가 마음대로 이용 못하고 개발도 못하게 된다. 그야말로 또 다른 국립공원이 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 군수는 특히 “신안군수는 ‘절대 해선 안 된다. 몰라서 신청했다가 해양수산부는 물론 국무총리실에까지 해지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했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 그날부터 관리를 국가유산청장이 한다고 한다. 옥상옥이 되는 것이다. 강화군수도 똑같은 얘길 했다”며 “많은 분들과의 대화를 통해 결론을 얻어 우린 신청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가 군수는 “서산시가 하든 충남도가 하든 네임 밸류만 키우면 아무 가치가 없다. 지금도 국립공원 때문에 매일 싸우지 않나? 규제가 강화되고 권리행사가 방해되는데 또 다시 옥상옥을 만든다? 그렇게 되면 두고두고 땅을 치며 후회할 것이 너무 자명하다”며 “이런 결론을 통해 신청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꼭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충남도와 서산시는 지난 1월 유네스코에 가로림만 관련 한국의 갯벌 세계자연유산 2단계 확대 등재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3월 초에는 세계유산센터 완성도 검사를 통과한 바 있다.
완성도 검사는 등재 신청서가 형식적인 요건을 갖췄는지 검토하는 과정으로, 이를 통과해야 본격적인 등재 절차가 시작된다.
이에 따라 올해 세계자연보전연맹의 현장실사와 종합 심사가 진행되며, 2026년 7월 중 열리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최종 등재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충남도와 서산시는 가로림만 갯벌이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면, 생물다양성과 탄소포집 등 기후변화 관련 연구 및 관광 기반이 마련돼 지역발전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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