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이른바 성적 우수반(소망반)을 운영한 충남 공주시 소재 한 사립 고등학교가 학생생활기록부를 조작하고, 특정 학생에게 성적과 활동 면에서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평등교육실현을 위한 학부모회는 22일 보도자료를 내고 “해당 학교가 일부 학생에게 내신 성적과 방과 후 프로그램, 학생부 기록 등에서 편파적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명백한 법령 위반”이라며 충남교육청에 철저한 감사를 촉구했다.
학부모회에 따르면 이 학교는 성적 우수반 학생들에게 수년 치 기출문제를 제공하고 방과 후 특별수업을 운영했다.
일반 학급 학생들은 이에 대해 “3년 동안 차별받는 느낌에 자포자기하게 됐다”고 토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이 학교는 특정인에게 성적 우수반 학생들의 학생부 내용에 대해 사전 검토·수정을 요청했다.
이후에는 교사들의 단체 채팅방에 기존 내용을 삭제하고 컨설팅 내용을 반영하라는 지시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학부모회는 “이는 교육부 훈령인 학교생활기록부 작성 및 관리 지침을 정면으로 위반한 행위이자 교사의 평가권을 심각하게 침해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교장의 지시로 몇 년 치 기출문제를 제공했다는 교사 음성 파일과, 내신 점수를 낮게 준 교사를 불러 윽박질렀다는 증언이도있다”며 “그럼에도 교장은 ‘업무 담당 교사가 개인적으로 벌인 일’이라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단순한 일탈이 아닌 공교육의 공정성과 신뢰를 훼손한 중대한 사안”이라며 교육청에 ▲성적 우수반 성적 몰아주기 ▲학생부 조작 정황 ▲교과 담당 교사의 평가권 침해 등 9가지 사안에 대한 강도 높은 감사를 촉구했다.
한편 교육청은 지난 5월 22일, 이 학교에 대한 현장조사를 실시했으며 현재 감사를 통해 사실관계 여부를 확인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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