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씨를 둘러싼 각종 비리 및 국정농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김건희 특검팀이 지난 2022년 6월 김 씨가 스페인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 순방 때 착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귀금속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건희 특검팀은 이날 김건희 씨의 오빠 김진우 씨 인척 주거지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반 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를 확보했다. 김건희 씨는 2022년 6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이었던 스페인의 나토 정상회의에 동행했는데 6200만 원 상당의 반 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와 1500만 원 상당의 까르띠에 팔찌 등 고가의 장신구를 착용한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됐다.
공직자윤리법 상 품목당 500만 원이 넘는 보석류는 신고하도록 돼 있었으나 문제의 반 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와 까르띠에 팔찌는 신고된 물품이 아니었다. 논란이 일자 대통령실은 2022년 8월 “장신구 3점 중 2점은 지인에게 빌리고 1점은 소상공인에게 구매한 것으로 금액이 재산 신고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김건희 씨 측은 지난 5월 해당 사건을 수사하던 서울중앙지검에 “지인에게 빌린 장신구가 아니라 해외에서 구입한 모조품”이라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진술서를 제출했다. 이는 기존 대통령실 해명과는 동떨어진 내용으로 서로 말이 꼬이고 있는 셈이다.
검찰에서 사건을 넘겨받은 특검팀은 김건희 씨가 착용한 장신구가 김건희 특검법 12조 수사 대상인 ‘대통령 지위를 이용해 사적 이익을 취한 게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 취득 경위와 행방에 대해 수사를 벌여왔다. 지난 23일에는 김 씨의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리는 조연경 대통령실 전 행정관을 불러 사실 관계를 물었다.
수사 끝에 오늘 발견된 목걸이는, 특검팀이 ‘양평 공흥지구 특혜 의혹’과 관련해 오늘 오전 김건희 씨의 모친인 최은순 씨와 오빠 김진우 씨 등의 주거지와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 포착됐다고 한다. 특검팀이 ‘양평 공흥지구 특혜 의혹’이 아닌 ‘고가 장신구 의혹’ 관련 혐의로 다시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해 발부받아 집행에 나섰다.
아울러 특검팀이 이번에 확보한 목걸이가 김건희 씨가 나토 정상회의 참석 당시 착용한 목걸이와 동일한지 동일성 검증에 나설 방침이다. 또한 핵심 물증을 확보한 것을 토대로 조 전 행정관과 함께 ‘문고리 3인방’으로 꼽히는 김 씨의 최측근 수행비서인 유경옥·정지원 대통령실 전 행정관을 상대로 관련 경위에 대해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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