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부여=김갑수 기자] 박정현 부여군수가 전희경 충남연구원장의 국민의힘 경기 의정부갑 당협위원장 겸직 논란에 가세했다. 김태흠 지사를 향해 애정 어린 조언을 보내며 민심에 귀 기울일 것을 당부한 것.
박 군수는 9일 충남도의회(의장 홍성현) 김선태 의원(민주·천안10)의 관련 도정질문에 대해 김 지사가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 SNS 댓글 형식으로 속내를 밝혔다.
“존경하는 김 지사님”이라고 말문을 연 박 군수는 “전희경 국민의힘 경기 의정부갑 당협위원장의 충남연구원장 겸직 임명은 ‘법적으로, 절차적으로 문제없다’는 지사님의 말씀은 액면상 문제없을 수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허나 세상 민심이 법적으로만 되는 것은 아니지 않나?”라며 “법적으로는 문제없지만 정서상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들도 비일비재하다. 이런 걸 바로 민심이라 한다”고 강조했다.
“민심은 바다와 같아서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어버리기도 한다고 하지 않았나?”고도 했다.
당 태종의 통치 철학이 담긴 ‘정관정요(貞觀政要)’에 등장하는 ‘군주민수(君舟民水)’를 환기한 것이다.
박 군수는 특히 “민심은 지사님께 ‘충남엔 그리도 인재가 없느냐’고 묻는 것이다. 진보 정부도 보수 정부도 충청을 우습게 안다는 ‘충청홀대론’을 많이 들으셨을 것”이라며 “그럼 우리라도 우리 지역 인재를 품어주셔야지 충남과 아무런 연고도 없는 분을 충남연구원장으로 모실 수 있느냐 하는 것이 민심이 가르키는 지점”이라고 지적했다.
전 원장의 부친이 천안 병천 출신이라고는 하지만 그를 충청의 인재로 볼 순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차기 유력 도지사 후보군 중 한 명인 박 군수는 “민심 이기는 권력 없다고 했다. 동서고금은 그만두고 대한민국 현대사가 이를 잘 보여주고 있지 않나?”며 “내년 지방선거가 1년도 채 남지 않았다. 부디 민심의 무서움을 헤아리시길 간곡히 말씀드린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박 군수는 “지사님(을) 좋아하고 존경하는 부여 후배 드림”이라며 글을 맺었다.
한편 김 지사는 전날 도정질문 답변에서 “도의회에서 인사청문회 절차를 거쳤고 그 과정에서 당협위원장 부분이 다 거론됐을텐데 통과됐다”며 “(물론) 반대하는 분들도 계시겠죠. 그러나 전체적으로 과반 이상이 찬성해 이미 모든 부분이 절차적으로 이뤄져 임명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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