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가 현실로…스스로 약속 어긴 전희경 충남연구원장

지난 2월 충남도의회 인사청문회서 정치적 중립성 우려 해소 노력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으로 정치적 활동 이어가..."자진사퇴"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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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중립을 약속한 전희경 충남연구원장, 그러나 이후 드러난 행보는 이와 배치된다. 그는 현재까지도 국민의힘 경기도 의정부시 당협위원장 자격으로 정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자료사진=본사DB/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정치적 중립을 약속한 전희경 충남연구원장, 그러나 이후 드러난 행보는 이와 배치된다. 그는 현재까지도 국민의힘 경기도 의정부시 당협위원장 자격으로 정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자료사진=본사DB/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충남에도 여야 정치권이 계시고 위원회에도 정당이 다른 여러 의원님들이 계십니다. 충남도와 도민의 삶이 이전보다 더 나아지기를 기대하고 그것을 위해 우리가 현재 처한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도 그 마음으로 원장에 지원했고 정파나 정략적인 입장이 아니라… ”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국회의원 출신인 전희경 충남연구원장은 지난 2월 24일 충남도의회 인사청문회 중 “정치활동 경력이 연구원의 정치적 중립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는 김도훈 의원(국민·천안6) 지적에 이렇게 답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당시 인사청문회에서 정병인 의원(민주·천안8)은 “이제까지의 활동 경력을 보면 뉴라이트 인사가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며 “이런 분이 원장으로 오시면 연구기관으로서 가장 중요한 객관성을 담보해야 할 가치적 중립성을 훼손하는 것이 아니냐, 위협을 받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전 원장은 적극적으로 반박하며 정치적 중립성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연구원은 도정에 필요한 또 도민들의 삶을 뒷받침하기 위한 객관적인 연구 결과를 도출해 내기 위한 조직”이라며 “연구자와 구성원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전문성과 자율성을 확보하실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과 지지를 해드리겠다”고 말했다.

전 원장은 또 “제가 가지고 있는 생각과는 다소 다른 평가를 주실 수도 있지만 우려점을 불식시키고 오직 도정을 뒷받침하는 싱크탱크로서 연구원이 될 수 있도록 제가 가진 네트워크 역량, 경험들이 선순환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다짐을 드린다”고 약속했다.

이처럼 정치적 중립을 약속한 전 원장, 그러나 이후 드러난 행보는 이와 배치된다. 그는 현재까지도 국민의힘 경기도 의정부시 당협위원장 자격으로 정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6월 1일에는 김문수 전 대선 후보의 유세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으며, 이외에도 다수의 의정부 지역 행사에 국민의힘 당협위원장 자격으로 참여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원장 후보자 신분으로 인사청문회에서 강조한 ‘정치적 중립’ 약속을 스스로 어겼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의회와 내부 구성원들과의 소통은 부족했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특히 소관 상임위인 기획경제위원회(위원장 안종혁)와 접촉은 드물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자료사진=본사DB/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도의회와 내부 구성원들과의 소통은 부족했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특히 소관 상임위인 기획경제위원회(위원장 안종혁)와 접촉은 드물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자료사진=본사DB/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도의회와 내부 구성원들과의 소통은 부족했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특히 소관 상임위인 기획경제위원회(위원장 안종혁)와 접촉은 드물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달 18일 업무보고에서 안장헌 의원(민주·아산5)은 “도의회 미팅을 활발히 하고 있다고 하셨는데 저는 한 번도 못 뵀다”고 꼬집었다.

인사청문회에서 “노동조합을 만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예”라고 답했던 전 원장은, 정작 “노조로부터 별도 요청이 없었다”며 만남이 없었음을 시인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도의회 일부 의원들은 전 원장의 행보를 두고 자진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안장헌 의원은 7일 <굿모닝충청>과 통화에서 “인사청문회에서도 여러 의원들이 우려를 표했다. 이에 대해 전 원장은 ‘정당 활동을 하지 않겠다’라고 약속한 것으로 기억한다”며 “뻔뻔함을 넘어 비상식적”이라고 지적했다.

“도정을 무시하는 행위”라고도 했다.

안 의원은 이어 “도 감사위원회(위원장 성우제)에 언론 보도를 전달하고 원칙있게 처리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정말 부끄럽다. 마음 같아선 연구원 앞에서 1인 시위라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정병인 의원 역시 “공공기관장이라면 정치적·가치적 중립성을 지켜야 한다. 현직이 특정 정당이 당협위원장을 겸직하거나 정치 현장에 등장하는 건 매우 부적절하다”며 “정치 활동을 하고 싶다면 원장직을 내려놓는 것이 본인에게도 좋고 김태흠 지사에게도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본인의 결단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지역사회에서 결단을 촉구하는 움직임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자진사퇴를 압박했다.

한편 전 원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구원 비서실은 "강원도 출장으로 월요일에 복귀하신다"며 연결을 꺼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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